설훈의원실서 면직 처리된 후 3개월간 출근 않고 월급 수령설훈의원실 "즉시 퇴직 권고했다… 구직활동 시간 3개월 준 것"보좌관, 비밀취급인가증 활용해 軍당국에 기밀 700여 건 요청
  • ▲ 국회의사당 전경. ⓒ뉴데일리DB
    ▲ 국회의사당 전경. ⓒ뉴데일리DB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국가정보원의 내사를 받고 있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직 보좌관 A씨가 퇴직 직전 3개월간 출근하지 않고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월간조선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국정원 내사 사실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3월 말 설훈의원실에서 해고됐지만, 면직 처리된 6월 말까지 3개월 동안 급여만 받아갔다. 4급 보좌관의 월급은 올해 기준 약 730만원이다.

    이와 관련해 설훈의원실은 "지난 3월 A씨의 과거 (종북)활동을 알게 돼 즉각 퇴직 권고를 했고, 이후 3개월간 구직활동할 시간을 준 것"이라고 월간조선에 해명했다.

    이 기간에 A씨는 국정원을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윤건영의원실 5급 선임비서관 면접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건영의원실은 A씨를 채용하지 않은 이유가 '군사기밀 유출'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A씨는 보좌관에게 주어지는 '2급비밀취급인가증'을 이용해 국방부에 '김정은 참수부대 장비 현황' '북파공작부대 운용 예산' '현무미사일 관련 합참 지통실과 미사일전략사 지통실 교신 자료' 등을 요구하고, 군수참모처장에게 특수임무여단 주요 장비 현황을 보고받는 등 설훈의원실에서 근무하는 지난 3년간 군 당국에 군사기밀 700여 건을 요청했다.

    A씨는 그러나 이렇게 수집한 대외비 자료를 설 의원에게는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운동권 출신인 A씨는 '백두칭송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해왔다.

    특히 2015~18년 'NK투데이'에서 기자로 근무하며 '세계를 놀래킨 김정은 신드롬 어디까지 퍼지나'라는 칼럼을 쓰는 등 북한의 핵 개발을 정당화하고 김정은을 칭송하는 기사를 다수 썼다. NK투데이는 2016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적 있는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다.

    국민의힘 국방·정보위원들은 27일 민주당에 대국민 사과, 민주당 보좌진을 대상으로 한 자체 전수조사, 설 의원의 국방위 배제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국방위 간사인 신원식 의원, 정보위 간사인 유상범 의원을 비롯한 국방·정보위원들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부터 2023년 3월까지 설 의원의 5급 비서관을 거쳐 4급 보좌관으로 재직했던 A씨는 '2급비밀취급인가증’을 이용해 군 당국으로부터 비밀을 포함해 무려 700여 건의 군사기밀들을 수집했고, 이 중 일부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A씨는 과거 친북 매체 기자로 활동하며 북한과 김정은을 칭송하는 기사를 다수 작성하고, '백두칭송위원회'라는 단체에서 활동하며 공개적으로 김정은을 찬양한 바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러면서 "이런 A씨가 어떻게 국회의원 보좌관이 될 수 있었는지 어이없고 모골이 송연하다"며 "이번 사건은 민주당의 전반적 분위기가 친북·종북으로 심각하게 기울어져 있다는 방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