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지도부 경북 예천, 24일 현역의원 등 충북 청주서 봉사활동"모든 당협 3개 권역으로 나눠 수해지역 피해 복구 힘 보탤 예정"이재명이 제안한 추경 거부… "편성·심사에 시간 쓰는 것은 부적절"
  •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던 주호영 의원이 지난 2022년 8월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던 주호영 의원이 지난 2022년 8월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복구를 위해 오는 28일까지를 전 당원 봉사주간으로 지정하고 당 소속 국회의원들도 직접 봉사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수해 관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는 반대 견해를 재차 확인했다. 재난 목적 예비비를 비롯한 일반 예비비를 활용해 심사 기간이 필요한 추경안 편성보다 빠르게 관련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與, 전 당원 수해 복구 봉사활동 나서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국민의 아픔을 함께하기로 했다"며 "전 당원은 긴급 재해 복구 봉사활동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이어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국민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28일까지 전 당원 봉사주간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이 기간 특히 피해가 큰 3개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이 사무총장은 "당 지도부도 집중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할 것이고, 전국의 모든 당협도 3개 권역으로 나눠 수해지역의 피해를 복구하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피해지역과 주민들께서 하루속히 수해의 상처를 회복하기를 바라며, 국민의힘은 봉사주간 이후에도 피해가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모든 당력을 모아서 지원토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도부부터 집중 피해지역서 솔선수범키로

    구체적으로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이 사무총장, 재해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21일 경북 예천에서 봉사활동에 나선다. 청년 30~40명도 함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7일 산사태 등이 발생한 경북 예천을 찾아 수해 상황을 살핀 바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보좌진·당직자·당원 등도 오는 24일 충북 청주시 일대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펼친다. 이들은 오전 9시30분부터 충북 청주시 전역에서 자원봉사에 돌입하고, 점심도 간단히 김밥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이후 오후에도 자원봉사를 계속하다 오후 4시30분 종료 후 국회로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2020년에도 전북 남원과 경북 경주 수해 현장을 찾았고, 지난해에는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방문해 비에 젖거나 파손된 집기를 치웠다.

    국민의힘은 수해 관련 수색작업 중 순직한 해병대원을 애도하며 당 소속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추모 성금을 모집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 앞서 이번 수해로 목숨을 잃은 이들과 순직한 해병대원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앞서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 채수근 일병은 지난 18일 예천지역 수해 복구 현장에 투입됐고, 19일 오전 9시10분쯤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그는 19일 오후 11시쯤 경북 예천 내성천 하류 지점에서 발견됐다.

    "예산 시급히 집행해야" 심사 필요한 추경은 검토하지 않기로

    한편, 국민의힘은 수해 복구를 위한 예산 투입에 추경을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추경의 경우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안건 심사에만 오랜 시간이 소요돼 신속한 대응에 나설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재난목적 예비비와 일반 예비비까지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추경안을 편성하고 심사하는 데 시간을 쓰는 것은 부적절하며 재난 관련 예산을 시급히 집행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며 "국회가 할 일은 정부에 추경 압력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수해 복구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와 민간단체의 노력을 최대한 돕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해 복구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따른 반박이다.

    윤 원내대표는 "기재부가 각 부처에 재난대책비를 지급해 예산 예비비 등 정부의 가용자원을 모두 활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필요에 따라 2조8000억원 규모의 재난목적 예비비뿐만 아니라 일반 예비비까지 사용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민주당식 추경 매표행위를 단호히 배격한다"며 "국민의 혈세가 단 한 푼도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불요불급한 예산의 조정을 통해 효율적 재정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