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폴 양국 우크라 지원, 북핵, 북한 인권, 사이버 안보 협력키로"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10년간 한국과 방산·원자력·교통 등 인프라 희망"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사진=공동취재)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사진=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공식방문을 계기로 방위산업·원자력·교통인프라 등 3대 중점 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위한 한국기업의 진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에서 현지 브리핑을 통해 이번 폴란드 공식방문의 성과로 ▲한·폴란드 가치연대 및 글로벌 안보협력 강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활로 개척 ▲유럽 공급망 네트워크 보완 효과 등을 꼽았다.

    김 차장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한·폴 간에 우크라이나 지원, 그리고 북한의 핵·미사일 억제, 북한인권 관련 공조를 강화하고 사이버 안보분야의 협력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특히 "양국 정상 임석하에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한국과 폴란드 경제관계가 우크라이나 재건을 발판으로 고도화할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건에는 2000조원 이상 규모의 공사와 경제사업이 따를 것으로 추산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교통·통신 등 인프라 건설에 더 많은 시간과 추가 소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우리 측에 제안한 2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와 국내 민간기업 주도로 추진하는 320억 달러 재건사업 등 총 520억 달러(약 66조원) 규모의 재건사업을 시작으로 점차 지원 규모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폴란드는 또한 우크라이나와 접경지인 만큼 대규모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하는 등 전쟁 초기부터 군사적 지원뿐 아니라 인도적 지원도 적극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차장은 "폴란드의 자발적인 가가호호, 개별적인 판단하에 무료로 우크라이나인들 숙식을 시켜주고 교육·통신 같은 것을 지원해주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관점에서도 의미가 클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전쟁 종식 후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 인접국인 폴란드가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폴란드에 이미 350여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있다"고 전제한 김 차장은 "한국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의 물류와 인프라 건설, 교통·통신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차장은 이어 "한국·폴란드 경제·안보 협력 강화는 우리의 기존 유럽 공급망 네트워크를 중측적으로 보완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한·폴란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 교통 인프라 개발협력 MOU는 그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향후 10년간 우리나라와 방산, 원자력, 교통 인프라 건설 등 3대 중점 협력을 함께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김 차장은 "향후 한국기업들의 자주포·전차·전투기 수출, 그리고 원자력 건설, 폴란드 신공항 및 고속철도 건설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산정하지 못한 장기적인 인프라 건설에 추가 소요가 발견될 수 있다"며 "교통·통신·디지털까지 장기적으로 정상국가들이 갖춰야 될 교통·통신망과 항만 인프라 시설까지 합하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더 많은 금액이 들 것이다. 그만큼 유럽의 선진국들이 많은 투자를 해야 될 것이고, 아시아의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주요 나라들이 고급 인력·기술·투자가 들어가야만 장기적으로 성사되는 재건 프로그램"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서 한국·폴란드·우크라나이나 3각 협력체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ICT 분야, 스마트시티 건설, 철도·항만·도로 구축 등 분야는 이미 우리가 폴란드와 양자관계 속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것을 추후에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3자관계로 연결시켜 역내의 인근 국가인 폴란드와의 육로 이동, 합작투자 같은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폴란드 공식방문 마지막 날인 14일(현지시간) 두다 대통령과 함께 '한·폴란드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다. 포럼에는 양국 기업인 250여 명이 참석하며 양국 기업과 기관은 신산업 에너지, 인프라 등 분야에서 약 30여 건의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우리 기업들의 진출전략과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또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애로를 청취하는 한편 폴란드와 경제협력 관계 확대 방안과 관련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