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네이버 알고리즘 관련 법 위반 여부 검토""네이버, 인위적으로 매체 순위 추출해 인기도 적용"
  • ▲ 2019년 10월28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9'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2019년 10월28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9'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가 뉴스 알고리즘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진보매체는 상위권, 보수매체는 하위권으로 순위를 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가 긴급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TV조선에 따르면 방통위 관계자는 지난 30일 "네이버가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그와 무관하게 알고리즘이 공정 경쟁이나 이용자 이익에 반하는지에 대한 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통신사업법 50조는 공정한 경쟁 또는 이용자의 이익을 해치거나 해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네이버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에 꾸려진 2018년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의 지적에 따라 인위적 방식으로 언론사들의 순위를 추출해 알고리즘에 적용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는 당초 존재하지 않았던 언론사 인기도 순위를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1차 알고리즘 검토위의 지적에 따라 2019년 3월 최초로 적용했다.

    박 의원은 "연관성 등의 뉴스 알고리즘에 의해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갖춘 언론사들의 노출 순위가 결정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네이버가 인위적인 방식으로 매체들의 순위를 추출해 '인기도'라는 자질을 만들고 알고리즘에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 1일 오전 9시43분 '윤석열'을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화면. ⓒ네이버 캡처
    ▲ 1일 오전 9시43분 '윤석열'을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화면. ⓒ네이버 캡처
    실제로 1일 오전 9시43분을 기준으로 네이버에서 '윤석열'을 검색했을 때 '오마이뉴스'의 <김동연 "개통식 패싱 유감... 윤석열정부의 소탐대실"> 보도가 가장 상단에 위치했다. 

    'MBC'의 <윤석열 정부 '악습' 월례비‥법원 "사실상 임금" 정반대 해석>,  '한겨레'의 <검찰, '윤석열 업추비' 백지 영수증 공개… 음식점 이름 무단삭제>, 'KBS'의 <윤영찬 "윤석열, 검찰개혁 거부 쿠데타로 대통령"… 여당 "국민 선택 폄하">, 등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보도들도 상위권에 배치됐다.

    박 의원은 "1~2차 알고리즘 검토위에 참여한 미디어 학자 6인은 TV조선 재승인 심사 조작에 연루된 학회 두 군데서 추천한 인사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민노총 언론노조의 고대영·김장겸 사장 퇴진운동까지 가담했다"며 "이러니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언론사들의 디지털 대응 역량이 뛰어난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연스러운 경쟁력으로 보는 게 합리적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곡해해서 바라보는 친(親)민주당 세력 민노총 언론노조와 MBC 스트레이트, 민주당이 지적한 그대로 네이버가 '보수 언론사 죽이기'에 나섰던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