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민병덕, "티베트 인권탄압은 70년 전 일" 황당주장조계종 "2009년 이후 티베트 독립 호소하며 159명 분신 사망"
  • ▲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지난 17일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한 뒤 티베트 당 서기 등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지난 17일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한 뒤 티베트 당 서기 등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회가 티베트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티베트 인권탄압 문제를 두고 "70년 전 일"이라고 발언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21일 성명을 내고 "티베트의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는 보편적 상식임에도 모른다거나 옛날 일로 치부하는 발언에 놀라움과 유감을 표한다"며 "아울러 티베트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우리나라 불자들과 국민들에게도 해명과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소속 도종환·김철민·박정·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의원 등 7명은 지난 15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정부의 초청으로 중국 베이징과 티베트를 방문했다.

    티베트를 다녀온 도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티베트가 인권탄압이 심각한 곳인데 인권탄압에 눈감은 중국 행사에 왜 갔느냐'는 지적에 "그것은 1951년, 1959년에 있었던 일"이라고 언급했다. 

    민 의원도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1959년 티베트에서 중국에 대해서 무장봉기를 했을 때 자료에 보니까 '12만 명이 죽었다' 이야기가 있더라"며 "70년 전에 있었던 내용을 우리가 부각하면서 이것을 계속해서 외교가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티베트는 불교의 성지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1959년 중국의 지배를 피해 망명한 난민들이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우고 독립운동을 지속해왔다. 2000년부터 달라이 라마의 방한이 추진됐지만 중국정부의 압박으로 무산돼왔다. 

    조계종은 "티베트의 인권탄압 문제는 1959년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불과 두 달 전인 4월에 G7 외교장관회담 공동성명문에서 티베트자치구 인권유린 행위 중단을 촉구하였고, 2009년 이후 티베트 독립을 호소하며 분신해 숨진 이들이 159명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며 "티베트의 인권상황이 문제없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라고 반박했다.

    "이번 의원들의 '모른다' '과거형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들릴 수 있는 답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한 조계종은 "공인의 한마디 발언은 큰 격려가 될 수 있고,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조계종은 그러면서 "도 의원과 민 의원은 탄압에 저항해 분신한 모든 영령과 지금도 탄압에 신음하고 있는 티베트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