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압수수색·구속기소·정쟁만 일삼는 무도한 정권" 주장與 "사법 리스크, 돈 봉투, 남국 코인, 말로만 특권 포기" 되치기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여당을 향해 '압구정정권'이라고 공격하자 국민의힘이 '사돈남말'이라고 받아쳤다.

    사법 리스크, 돈 봉투, 김남국 무소속 의원 코인 관련 논란, 말로만 특권을 포기한다는 등 민주당을 둘러싼 각종 논란의 한 글자씩 따와 사자성어를 만들어 역공을 펼친 것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 대표가 '압구정정권'이라는 말을 만들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저도 신조어를 하나 생각해놨다. '사돈남말'정당에서 할 말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사돈남말'이 "사법 리스크, 돈 봉투, 남국 코인, 말로만 특권 포기 정당을 줄인 것"이라며 "정치의 핵심은 말이다. 그 말이 위력을 가지려면 신뢰가 가는 말이어야 한다. 그 사람이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줄 때 말이 신뢰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검찰이) 소환한다면 10번이 아니라 100번이라도 응해 압수수색, 구속기소, 정쟁만 일삼는 무도한 '압구정'정권의 실상을 국민에게 드러내겠다"며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를 두고 "(이 대표가) 30분 가까이 윤석열정부를 비난했는데, 많은 국민이 '저런 말 할 자격이 있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대선·지방선거 과정에서 본인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분명하게 공약을 해놓고서는 본인과 가장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전부 다 불체포특권을 활용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출신의 하영제 무소속 의원을 언급했다. 불법 정치자금 혐의를 받는 하 의원 체포동의안은 지난 3월30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당시 국민의힘은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했던 만큼 가결을 당론으로 정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대표를 비롯해 노웅래·윤관석·이성만 의원 체포동의안을 연속으로 부결시키며 '방탄' 논란이 가속화됐다.

    유 수석대변인은 "우리는 하영제 의원 (체포동의안에) 동의했다"며 "본인(이재명)의 말과 행동이 늘 다르기에 기본적으로 이 대표가 말한 불체포특권 포기라는 것도 울림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이 대표를 대상으로 한 검찰의 추가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과 관련 "검찰에서도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부담감이 굉장히 크다.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 대표가 갑자기 이걸(불체포특권 포기) 던진 것은 본인 판단에서는 구속영장이 청구되더라도 기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까지 한 것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사퇴 요구가 강한 당내 반발을 달래기 위한 방법, 여당의 지속적인 사법 리스크 공격에 대한 방어 수단 아닌가 싶다"며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책인즉명(責人則明·자신은 허물은 덮어놓고 남만 나무란다는 뜻) 그 자체"라며 "순서가 잘못됐다. 대선 때 공약이었음에도 체포동의안 부결을 반복한 그간의 행태부터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