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연 500여 회 이상 KADIZ 진입하면서 우리나라와 사전 정보 교환우발적 무력충돌 막기 위해 ADIZ 진입 전 사전 통보하는 것이 관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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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용기가 최근 5년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310여 회 무단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 500회 이상 KADIZ에 진입하면서 우리나라에 사전 통보하는 일본의 태도와 비교된다.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제출 받은 '2019년 이후 KADIZ 무단진입 사례'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는 2019년부터 지난 6월11일까지 총 310여 회에 걸쳐 KADIZ에 무단진입했다.연도별로는 2019년 50여 회, 2020년 70여 회, 2021년 70여 회, 2022년 60여 회, 올 상반기까지 60여 회 등이다.특히 올해의 경우 아직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이미 지난해 수치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군의 한반도를 향한 군사적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러시아 군용기도 매년 10여 회 KADIZ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20여 회, 2020년 10회 미만, 2021년 10여 회, 2022년 20여 회, 올 상반기 5회 이하였다.방공식별구역(ADIZ)은 각국이 미식별 항적을 조기에 식별해 영공 침범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임의로 설정한 구역이다.'영공'과는 다른 개념이지만, 외국 항공기가 각국 ADIZ에 진입할 때는 우발적 상황을 피하기 위해 해당국 군 당국으로부터 사전허가를 받는 것이 국제적 관행이다. 사전 통보를 통해 전투기 간 우발적 무력충돌을 방지할 수도 있다.하지만 중국·러시아의 KADIZ 진입은 우리나라에 어떠한 사전 통보도 없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합참 관계자는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KADIZ 진입 전 사전 통보는 없었다"고 밝혔다.이 같은 수치는 같은 아태지역에 위치한 일본과 상당히 다른 부분이다. 일본 군용기의 KADIZ 진입 현황은 2019년 560여 회, 2020년 550여 회, 2021년 620여 회, 2022년 700여 회, 올 상반기 320여 회 등이다.그러나 "일본 군용기는 한일 공군 직통망으로 사전 정보 교환 후 한일 ADIZ 중첩구역에 진입했다"고 합참 관계자는 설명했다.중국·러시아와 비교해 적게는 수 배, 많게는 수십 배 이상 KADIZ에 군용기를 진입시켰음에도 일본은 국제 관례에 따라 우리나라와 사전 교감하는 등 정보를 제공해온 것이다.2018년 초계기 갈등 이후 한일 양국 간 군사적 갈등이 수년간 이어진 상황에서도 이어진 수치라는 점에서, 우리나라를 대하는 중국·러시아, 일본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최근 우리나라를 향해 '미국의 승리에 베팅하지 말라'는 등 내정간섭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중국정부는 물의를 일으킨 싱 대사를 대상으로 한 우리 정부의 적절한 조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