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승희, 불법정치자금에 동거남 의혹까지 불거지며 논란 커져"전남편 폭행 심해졌다" 페이스북에 피 흘리는 사진 등 게재공천 대가로 금품 수수 의혹엔…"전남편이 이혼 5일만에 제보"
  • ▲ 사진 출처: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 사진 출처: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에게 이번엔 '동거남' 논란까지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황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범벅이 된 사진을 올리며 "복수하려는 전남편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황보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피를 흘리는 모습, 찢어진 옷, 피 묻은 집안, 구타당한 것으로 보이는 팔의 멍 등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저는 가정폭력의 피해자"라며 "전남편은 둘째 딸이 태어난 지 몇 달 후부터 말싸움으로 시작해 식탁을 쓸어엎고, 제 목을 졸랐다. 국회의원이 되고 용기를 내 이혼하자고 했을 때부터 저와 제 부모님, 동생들에 대한 폭행과 폭언, 협박이 더 심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때린 건 그래도 제 문제이니 참을 수 있었지만, 70살 되신 친정어머니에게 선풍기를 던지고 주먹으로 때려 온몸이 피멍 들게 하고 친정집을 부쉈다"며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그래도 남편이라고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한 게 천추의 한"이라고 부연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4월 한 시민단체가 고발한 황보 의원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인 부산 시의원들과 중구·영도구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황보 의원의 전남편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전남편은 선거 당시 황보 의원에게 돈을 건넨 이들의 이름과 금액을 기록해 둔 것으로 보이는 명부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의힘 부산 중구·영도구 당원협의회는 이날 연제구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보 의원이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황보 의원과 사실혼 상태인 부동산 사업자 A씨가 의원실 관용차와 보좌진, 사무실 경비 등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황보 의원에 대해 당무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관련자들의 소명을 요청하고 조만간 황보 의원을 출석시켜 조사할 방침이다.

    황보 의원은 이번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폭행을 일삼았던 전 남편의 가정폭력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이다. 황보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 체제던 지난 2021년 6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에 임명됐으나, 두 달 만에 직을 내려놨다. 당시 정치권에서도 대변인직 사퇴 이유에 전남편이 관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당 지도부는 '개인사'를 이유로 들었다.

    황보 의원은 "2021년 합의 이혼했다. 재산분할 등으로 본인이 챙길 걸 다 챙긴 후 5일 만에 당에 저를 제보했다"며 "탈당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괴롭힐 거라고 협박했고, 지금도 저와 아이들에게 직간접적 거짓말과 공갈, 협박으로 사적보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호돼야 할 사생활이 정쟁의 중심에서 무차별 까발려지고 거기에 그만둔 보좌진까지 가세하고 있다"며 "무한반복의 괴롭힘에서 제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황보 의원은 해당 글을 올린 후 지역구로 향했다고 한다. 뉴데일리는 황보 의원 본인에게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다만, 황보 의원 측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페이스북에 적은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