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모든 사람 진보당에 가입시켜야… 대통령 잘못 뽑아서 개고생"쿠팡 직원, 비조합원 등 폭행한 전력 다수… 용인서부경찰서에 입건
  • ▲ 지난 24일 저녁 쿠팡 용인 캠프 앞에서 민주노총 택배노조원들이 캠프 강제진압을 시도하며, 이를 막는 CLS직원들과 배송기사 등 5명을 폭행했다.(사진=독자 제공) ⓒ뉴시스
    ▲ 지난 24일 저녁 쿠팡 용인 캠프 앞에서 민주노총 택배노조원들이 캠프 강제진압을 시도하며, 이를 막는 CLS직원들과 배송기사 등 5명을 폭행했다.(사진=독자 제공) ⓒ뉴시스
    쿠팡 자회사 직원을 폭행하고 경찰관에게 행패를 부린 민노총 택배노조 간부가 택배 기사들에게 공개적으로 진보당 가입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났다. 해당 간부는 비노조원 기사를 날아차기로 폭행한 전력도 있는 인물이다.

    10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택배노조 경기지부장 원모 씨는 지난 1일 경기도 용인 쿠팡 배송 캠프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택배 기사들에게 "진보당 꼭 가입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지난 24일 쿠팡 택배지회 창립대회를 시작으로 쿠팡 배송 캠프 앞에서 매일 집회를 하고 있다. 집회 과정에서 민노총 택배노조 폭행사건도 잇달아 터졌다.

    조선일보가 입수한 녹취록에서 원씨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진보당에 가입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 터미널은 (택배 기사가) 80명인데, 조합원이 100%이고 진보당 당원도 100%"라고 주장했다. 

    원씨는 그러면서 "경기는 진보당 가입률이 거의 70%인데 동지들 다 진보당 가입해서 우리를 위한 국회의원을 만들어야 된다"며 "아는 모든 사람을 진보당에 가입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씨는 또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해야 한다"며 "재벌의 세금을 많이 빼앗아 가난한 사람 나눠 줄 수 있는 노동자를 위한 국회의원, 노동자를 위한 대통령을 뽑자"며 "강성희 같은 국회의원이 한 200명 있으면 다 초토화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씨는 "대통령을 잘못 뽑았기 때문에 (경찰과 노조가) 서로 개고생하는 것"이라며 "내가 구속되면 (진보당) 가입 안 한 동지들 때문"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지난달 5일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재선거에서 당선됐다. 

    본지 취재 결과 강 의원은 노조 지도부로 활동할 당시 자신의 승용차로 회사 관계자를 '고의'로 들이받아 상해를 가한 사실이 드러났다. 강 의원은 노조 간부들과 공모해 불법시위를 제지하려는 회사 경비직원들을 길바닥에서 집단구타한 사건에 가담하기도 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불법파업을 주도해 2010~13년 현대차와 협력업체에 418억원(회사 측 추산 기준)에 달하는 손실을 입힌 혐의로 수차례 재판에 넘겨졌고, 법원은 이 중 약 84억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용인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원씨는 24일 쿠팡 용인 캠프 직원 5명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피해자 5명 중 1명은 사고 당시 119로 후송됐다.

    택배노조 부위원장 출신인 원씨는 2018년 7월 한겨레TV가 공개한 '7시간 공짜 노동에 내몰린다'는 제목의 영상에서 비노조원 택배 기사를 발로 차는 등 폭행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된 인물이다.

    진보당은 원씨 등의 택배노조 폭행사건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는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