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수용자 중 보관금 입금액… 정경심, 2년간 2억4130만원 1위조국, 보도 다음날 조민과 북 콘서트… "생활고 호소하며 책 판매" 비판
  • ▲ 조국 전 법무부장관.ⓒ정상윤 기자
    ▲ 조국 전 법무부장관.ⓒ정상윤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지지자 등이 모인 북 콘서트에서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수감 중인 부인 정경심 씨가 병원비‧변호사비 등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정씨는 수감 중 2억4000만원의 영치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권에서는 조 전 장관이 정치적 명분을 지키기 위해 소수 지지층을 대상으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1일 부산시 해운대구에서 열린 자신의 신간 북 콘서트에서 "(아내가) 두 번에 걸쳐 척추수술을 했는데 재활을 못한 상태로 들어가 그게 문제가 다시 됐다"며 "통증이 심해져 외부 진단을 했더니 문제가 있다는 소견이 나와 형집행정지를 신청한 상태"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몸이 안 좋아지면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지지 않겠는가. 그런 상태에서 병원비·변호사비 등 걱정이 많은 것 같다"며 "딸의 학교 문제가 이렇게 되면서 엄마로서 충격 받았다"고 덧붙였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 받은 정씨는 디스크 파열과 하지 마비로 수술이 필요하다며 형집행정지를 신청해 지난해 10월 풀려났다. 정씨는 추가 치료를 이유로 형집행정지 연장을 한 차례 허가 받았으나 2차 연장은 불허돼 지난해 12월4일 재수감됐다.

    조 전 장관이 자신의 신간 북 콘서트에서 부인이 병원비 등으로 걱정이 많다고 언급했으나, 정씨는 2년여 동안 지지자 등으로부터 2억원이 넘는 영치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내용이 지난 10일 처음 보도되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는데, 조 전 장관이 하루 만에 북 콘서트에서 지지자 등에게 병원비 걱정을 언급한 것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구치소 수용자 중 보관금(영치금) 상위 10명 개인별 입금액'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지난 2월 말까지 서울구치소에서 영치금 입금액이 가장 많은 수감자는 조 전 장관 부인인 정씨로, 해당 기간 2억4130만원을 받았다.

    여권은 조 전 장관 등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씨가 지지자 등으로부터 2억원이 넘는 영치금을 받았음에도 생활고를 호소하며 책 판매를 위해 북 콘서트를 계속하는 데 따른 지적이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KBC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이나 조민 씨가 나와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본인들의 정치적 명분을 지키면서 본인들을 좋아하는 소수 지지층의 환호를 받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천 위원장은 "조 전 장관이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고 하는 순간 '조국은 죄가 없다'고 감쌌던 '조국 수호대' 사람들이 허탈해진다"며 "우리 가족이 풍비박산이 나더라도 우리는 조국 수호대를 안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천 위원장은 "쉽게 얘기해 온전한 반성으로 국민의 평가를 반전시키기보다는 그냥 본인들의 강성 팬덤을 지키겠다. 이 팬덤을 기반으로 뭔가 앞으로 경제적·정치적 활동을 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도덕적 우위를 완전히 상실하고 내로남불 위선 집단이라고 많은 국민들로부터 지탄 받게 된 근본적인 그런 자세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천 위원장은 그러면서 "'조국 수호대'를 안고 가면 이들이 내 책도 사 줄 것이고 어떤 후원도 해 줄 것이고, 조민 씨도 아이돌처럼 뭔가 계속해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남아있게 된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