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산불 중 골프 논란 이어 산불 중 술자리 의혹 휩싸여강원도, 즉각 입장문 내고 법적조치 예고… "명백한 허위보도"김기현은 즉각 '진상조사 지시'… 리더십 회복 돌파구 모색
  • ▲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해 11월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강원도·국회의원협의회 국비확보 대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해 11월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강원도·국회의원협의회 국비확보 대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강원도 산불 진화 작업 진행 중에 골프 연습을 하고 술자리를 가졌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김 지사 측이 "명백한 허위보도"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강원도는 7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달 31일 발생한 원주 산불은 오후 4시 7분, 홍천 산불은 오후 6시 1분 진화가 완료됐고 보도에 언급된 만찬은 산불 진화 후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8일 골프연습장에 간 것과 관련해선 "주말 토요일인 3월 18일 골프연습장 방문 시간은 오전 7∼8시였고, 이날 오후 4시 38분 발화된 평창 산불 이전에 이뤄졌다. 도내에는 16일 밤부터 18일 오전까지 일체 산불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18일 골프 연습과 31일 만찬은 도내 산불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 것이 명백하다"며 "그럼에도 산불 중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도하게 되면 명백한 허위 보도에 해당하므로 이에 대해 법적 조치할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실제로 강원도산불방지대책본부가 지난달 18일 평창에서 발생한 산불발생 보고서를 살펴보면 당시 산불은 이날 오후 4시 38분 발생했다. 김 지사가 골프연습장에 방문한 지 9시간 30여분이 지나서 발생한 것이다. 

    또 31일 홍천에서 발생한 산불의 경우 오후 6시 1분 '주불진화완료' 보고가 이뤄졌다. 다만 주불이 잡힌 것이 '완전 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즉각 김 지사에 대한 당무 감사를 지시했다. 그간 당 안팎으로 잡음이 이어졌음에도 김 대표가 단호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이번에는 즉각 진상 조사를 지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며 '리더십 회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같은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지사에 대한 KBS의 보도와 관련해 김기현 대표는 금일 중앙당 당무감사실을 통해 보도된 내용의 진위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며 "사안의 경중에 따라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할 것을 사무총장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아울러 김 대표는 당의 기강 확립을 위해 앞으로도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언행에 대해 일체의 관용 없이 일벌백계로 임할 것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강원 홍천군과 원주시 등에서 산불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던 당시 춘천시의 한 골프연습장을 방문해 20여 분간 골프 연습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 지사가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하며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7일 KBS는 김 지사가 골프 연습에 이어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과 함께 평창군에서 산불이 났던 지난달 18일에도 골프연습장을 찾았다고 보도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