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겪어보는 등 뒤에 내리꽂히는 비수 정말 아프다"이재명, 민주당 의원 단체 카톡방에 7년 전 SNS글 인용"총선, 이 대표만으로도 우리가 어려워" 반응은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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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SNS 게시글을 인용해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에 따른 심경을 밝혔다.이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도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쓴소리가 이어졌다.李 "상처 역시 근육이 될 걸 믿는다"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12일 민주당 의원들이 속한 단체 채팅방에 자신의 SNS 게시글을 다룬 인터넷 기사를 공유했다.해당 SNS 게시글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제19대 대통령선거 당내경선을 앞두었던 2016년 12월17일 작성한 것이다.이 대표는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형수 욕설' 등에 따른 비판을 받았다.이 대표는 이에 "모든 걸 걸고 치열하게 사는 동안 적진에서 날아온 화살은 기쁜 마음으로 맞았다"며 "처음 겪어보는 등 뒤에 내리꽂히는 비수. 아프다. 정말 아프다"라고 적었다.이 대표는 이어 "그러나 나로 기인했으니 담담히 받아들인다”며 "내 삶에 기회는 없었고, 언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듯이 상처 역시 근육이 될 걸 믿는다"고 언급했다.이 대표는 12일 단체 채팅방에 해당 게시글과 관련 "2016년 12월17일 성남시장 때 쓴 글이고, 지금도 페이지에 남아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그러면서 이 대표는 "표결 결과에 대해서 저는 의원들께서 당과 국가를 위한 충정으로 당 운영에 대한 우려와 경계를 표현하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이 대표가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이탈표가 대거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직접 소회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체포동의안 표결 직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검찰의 체포동의를 의결하게 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말을 아꼈다.다만 이탈표 발생과 더불어 측근의 극단적 선택 등으로 인한 내홍이 극한으로 치닫자 이 대표가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하지만 이 대표가 견해를 밝힌 다음 날에도 그를 향한 쓴소리는 이어졌다.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13일 "이 대표가 우리 의원들 단톡방에 그런 뉘앙스로 썼는데 '지금 우리 당을 더 잘하라는 채찍이라는 취지로 지난번 표결을 받아들였다'고 말씀하셨다"고 언급했다.강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 대표를 빼고 총선을 치르자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이 대표만으로도 우리가 어려운 것"이라며 이같이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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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측근 사망, 면밀 검토해야"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의 행보와 관련 "팬덤정치의 수혜자가 그것을 제어하고 또 자제시키고 그걸 정지시키기 위해서 훨씬 많은 노력을 해야 된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앞서 '개딸'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이탈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는 동시에 '수박 명단'을 만들어 공유하는 등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압박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이 대표 지지자들이 비명계를 비하하는 은어다.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개딸'을 비판하는 한편 이 대표 측근의 연이은 사망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전 의원은 "검찰의 수사가 무리하다. 어떤 면에서 무도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피해자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이 대표도 주변을 좀 더 돌아보고 왜 이런 분들이 자꾸 이렇게 안타까운 일들이 생기는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고(故) 전형수(64) 씨는 지난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 측근이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전씨는 유서를 통해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수사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은 2021년 12월10일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같은 달 21일에는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이어 지난해 1월12일에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이병철 씨가 서울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해 7월26일에는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참고인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