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전모 씨, 9일 숨진 채 발견… 극단적 선택 추정이재명 "검찰 압박수사 때문… 미친 칼질 용서 못해"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전모 씨가 사망한 것과 관련 "검찰의 과도한 압박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이냐. 수사 당하는 것이 제 잘못이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1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어제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 제가 만난 공직자 중 가장 청렴하고, 가장 성실하고,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했던 한 공직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을 두고 정치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며 "주변을 먼지 털 듯이 털고, 주변의 주변의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뎌나겠나. 그야말로 광기다.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 대표는 "자랑스러운 공직생활 성과가 검찰조직 앞에 부정당하고 지속적인 압박수사로 얼마나 힘들었겠나"라며 "저와 인연을 맺었던 모든 사람들이 수사 대상이 되고 있고, 그야말로 본인뿐만 아니라 그 주변까지 2차, 3차로 먼지 털 듯이 탈탈 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전씨가 "검찰의 압박수사에 매우 힘들어 했다"며 "김만배 씨가 '허위사실이라도 조작해서 불어야 하는 모양이다'라며 자해했다.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되면, 사냥의 대상이 되면 피할 수가 없는 모양이다. 죽거나 조작에 의해서 감옥을 가거나"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적 선택을 하겠는가"라며 "없는 사실을 조작을 해서 자꾸 증거를 만들어서 들이대니 빠져갈 길은 없고, 억울하니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전씨는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10일 YTN 보도에 따르면, 전씨는 유서에 이 대표를 언급하며 "이제는 내려놓으시라"는 취지의 내용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경기도지사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후 2019년 7월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취임했고, 지난해 12월 말까지 사장직무대행을 맡았다가 퇴직했다.

    지난해 GH가 이 대표의 옆집을 임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을 때 전씨가 해당 합숙소의 운영·관리를 총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비선 합숙소'라는 의혹에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전씨는 지난해 12월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비리'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또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모친상 때는 '대리조문'을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비리 의혹사건에 등장했다 숨진 사람은 전씨가 다섯 번째다. 2년 전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또 지난해 1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폭로한 이모 씨가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해 7월에는 이 대표의 아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