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년6개월 만에 울산 신정시장 찾아 상인 격려"당선되면 다시 찾아 소통하겠다는 약속 지키기 위해 방문"샤힌 프로젝트 기공식, 경제인 간담회, 현대차 공장 방문
  •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찾아 과일가게에서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찾아 과일가게에서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울산 신정시장을 찾았다. 울산을 지역구로 둔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선출된 지 하루 만이다. 김 대표의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9일 오후 울산 신정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2021년 10월 대선 경선후보 시절 시장을 방문한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첫 방문이다. 

    대통령실은 "당선되면 다시 찾아 국민과 격의 없이 소통하겠다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윤 대통령이 신정시장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시장을 방문하자 시장 입구에 몰린 시민 400여 명은 '윤석열'을 연호했다. 윤 대통령은 시민들과 악수하며 시장 안으로 들어섰다.

    먼저 과일가게에 들른 윤 대통령은 사과 3박스를 구매했다. 정육점에서는 국거리와 불고기용 소고기와 돼지고기 20만원어치를 구매해 울산노인복지관으로 '퀵 배송'을 보냈다. 

    이어 빵집에서 피자빵과 카스테라를 고른 윤 대통령을 향해 빵집 상인은 "지난번에 오셨을 때도 이렇게 가져가셨다"며 웃었다. 

    시장 방문에 앞서 윤 대통령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찾았다.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과 울산 경제인 간담회 직후다. 

    울산공장은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규모 자동차 생산시설이다. 연간 최대 110만 대를 선적할 수 있는 자동차 전용부두를 갖췄다. 윤 대통령은 현대차 수출 선적부두와 울산 5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 등을 둘러봤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울산행은 울산을 지역구로 둔 김 대표 임기 첫날 진행됐다. 결선투표까지 갈 수 있었던 국민의힘 대표선거 상황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이 울산을 방문한 것은 사실상 윤심이 김 대표에게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윤심은 결선을 가든 안 가든 결국 김 대표에게 있었다는 것 아니겠나. 당대표에게 힘을 실어 주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행보에 정치적 함의가 없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우디 방문단이 있어 날짜 조율 과정에서 정해진 것일 뿐"이라며 "정치적 해석은 불필요해보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