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우크라전쟁서 효과 검증된 무기체계… 드론부대 창설·운영은 세계적 추세"드론작전사령부 위치는 포천이 유력… 지역구 의원은 "군사시설 안 들어서" 반대
  • ▲ 지난해 12월 29일 육군 제5군단 장병들이 적 소형무인기 대응 및 격멸훈련 과정에서 방공 무기체계인 20mm발칸을 운용중인 모습. ⓒ합동참모본부
    ▲ 지난해 12월 29일 육군 제5군단 장병들이 적 소형무인기 대응 및 격멸훈련 과정에서 방공 무기체계인 20mm발칸을 운용중인 모습. ⓒ합동참모본부
    군 당국이 오는 7월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할 계획이다.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킬러드론과 스텔스 무인기는 단계적으로 확보할 방침을 세웠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9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드론은 우크라이나전쟁에서도 효과가 검증된 무기체계로서, 드론부대를 창설해 운영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킬러드론이나 스텔스 무인기는 단계적으로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현재 육군 등 각 군이 운용하고 있는 드론전력과는 별도의 드론들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육군은 지난 1월부터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에서 수입한 자폭드론 '로템-L'을 운용 중이며, 공군에서는 고고도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전력은 각 군에 소속돼 있는데, 드론작전사령부 창설 과정에서 기존 개별부대에서 보유하고 있는 드론을 이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군 당국이 일각의 주장에 선을 그은 셈이다.

    드론작전사령부 창설 시기는 오는 7월로 전해진다. 평시에는 드론 등 무인기 도발에 대비한 억제능력을 중심으로, 전시에는 실시간 감시 및 타격작전을 주임무로 수행한다. 드론과 안티(Anti)드론의 개념이 모두 포함된 부대인 셈이다.

    이에 핵심 전력 중 하나인 '스텔스 무인기' 확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20년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스텔스 무인기를 개발 중이며 현재 약 70% 기술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때 공개된 '가오리-X'는 길이 10.4m, 날개폭 14.8m로 중량이 10t에 달하는 대형 무인전투기였다.

    다만 해당 기술이 2030년대 초반 완료 예정인 만큼, 여전히 전력화까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기체계 획득 과정에서 시험 기준인 작전운용성능(ROC)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작전사령부 포천이 유력하나… 최춘식 의원은 '반대'

    또한 '게임체인저'로 활약한 공격형 드론의 부재가 눈에 띄는 만큼, 향후 전력 보강을 위해 미군의 MQ-9 '리퍼'나 이스라엘의 'SkyStriker', 튀르키예의 '바이락타르 TB-2' 등과 같은 공격드론의 수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군 인원이 튀르키예 무인기여단을 직접 방문해 무인기의 실전적 운용 시스템과 작전경험 등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론작전사령부의 위치는 경기도 포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6군단 부지에 군사시설이 들어서지 않는다는 것은 흔들림 없는 사실"이라며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포천에는 지난해 해체된 6군단 부지와 시설이 남아 있다. 부지 확보 및 시설 건립에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26일 북한 드론 5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서울 등 수도권을 침공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올 초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감시·정찰과 전자전 등 다목적 임무를 수행하는 합동 드론부대를 창설하라'고 지시했다.

    합참은 '합동'과 '작전' 개념에 중점을 둔 '드론사령부' 창설을 예고했으며, 이보형 육군항공사령관(소장)을 중심으로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준비단을 꾸려 각종 회의 등 실무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