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경쟁 뒤로 하고 원팀 돼야… 새 지도부 응원""총선 앞두고 원팀이 중요… 불복할 생각 없다" 천하람도 승복"실시간 투표인 수 급증… 경선 투표 조작 증거" 황교안TV는 반발
  • ▲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 당선된 김기현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경쟁 후보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경기 고양=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 당선된 김기현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경쟁 후보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경기 고양=이종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의 경쟁자들이 전당대회가 끝난 후 각기 다른 행보를 보였다. 

    각각 2, 3등을 기록한 안철수 의원과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하나 된 국민의힘'을 강조했다. 반면, 황교안 전 대표는 경선 조작설을 제기하며 불복을 시사했다.

    安 "치열했던 경쟁 뒤로 하고 원팀 돼야" 승복 의사

    안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전당대회는 끝났다. 높은 투표율과 결과로 당원들의 뜻을 알 수 있었다"며 "당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승복 의사를 밝혔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당대표선거에서 득표율 23.37%를 기록해 김 대표(52.93%)에게 완패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를 주장했다 대통령실과 친윤계로부터 날 선 비판을 받으며 취약한 당 내부 기반 확보마저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 전 대표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까지 열며 울산 땅 투기 의혹 관련 김 대표의 후보직 사퇴를 주장했으나 당원 100% 투표로 이뤄진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받아들이며 재기를 노리는 모습이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기간 저에게 보내 주신 따뜻한 조언과 냉철한 비판의 말씀을 모두 소중하게 새기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안 의원은 "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저를 끝까지 지지해 준 분들에게는 감사와 함께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저도 꺾이지 않고 더 단단해지겠다"고 다짐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치열했던 경쟁을 뒤로 하고 이제 원팀이 돼야 한다"며 "새로운 김기현 지도부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저 역시 당의 화합을 위해 헌신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오는 10일 전당대회 캠프 해단식을 열고 실무진과 지지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천하람 "지치지 말고 함께 가자" 지지자들에 당부

    천 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기적 같은 한 달이었다. 현장마다 뜨겁게 맞아 주시는 국민이 계셨다. 덕분에 정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됐다"며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원외 당협위원장에다 국민의힘의 험지 중 험지로 꼽히는 호남에서 활동하는 천 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14.98%라는 두 자릿수 득표율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천 위원장은 "누군가는 권력에 기생해서 한 시절 감투를 얻으면 그만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기를 선택했다"며 "부끄럽지 않기 위해 비겁하지 않았고, 비겁하지 않았기에 국민을 닮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천 위원장은 지지자들을 향해 "계속 지치지 말고 함께 가기를 청한다"며 "여러분과 함께 보수의 황금기를 열어내고 싶다. 국민께 아낌없이 사랑을 받는 보수정당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자신했다.

    천 위원장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전당대회 이후) 개혁성향의 당원들이 탈당하겠다고 문자를 보냈다"며 "저를 지지해 주셨던 분들이 낙선으로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국민의힘에 남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페이스북 글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천 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당원들이 탈당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원팀이 중요하고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불복하거나 원팀에 해가 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부정 총선 주장했던 황교안, 이번엔 부정 전대로 불복 시사

    반면 황 전 대표 측은 전당대회 투표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황 전 대표의 유튜브채널 '황교안 TV'에는 '국민의힘 경선 투표 조작 빼박 증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황 전 대표 측 인사는 이 영상에서 지난 4~7일 진행된 전당대회 투표 참관 결과, 일부 시간에 5초마다 집계되는 실시간 투표인 수가 40명, 50명, 60명 등 10배수로 늘어나는 현상을 발견했다며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K-보팅' 시스템을 이용한 모바일 및 ARS 방식으로 치러졌다. 황 전 대표는 2020년 총선 이후에도 부정선거를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8.72%를 얻어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