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주호영 수도권으로 오시라… 정세균·이낙연도 해냈다"주호영 "선거구 함부로 옮기면 위험… 21대 총선 그래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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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당직자의 험지 출마를 공천개혁안으로 제시한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후보를 향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선거구를 함부로 옮기는 것은 위험하다"고 반박했다.천 후보는 26일 비수도권 지역구이거나 비례대표였던 당대표·원내대표·최고위원·당직자 등을 수도권과 호남권, 즉 험지에 출마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천개혁안 발표했다.이에 주 원내대표는 2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천 후보가 총선을 몇 번 치러봤는지, 중앙당 차원에서 지휘해보고 공천을 얼마나 관찰해봤는지 모르겠지만 지난 21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많이 바꿔서 다 실패했다"고 지적했다.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간혹 지방에 있다가 수도권 와서 성공한 의원이 있습니다마는 그런 분들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3~4년을 옮길 지역을 닦아서 성공한 것"이라며 "선거구를 함부로 옮긴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준비 안 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잘 인식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주 원내대표는 이어 "괜찮은 자원들을 준비 없이 전투에 내보내서 다 희생당하게 만드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며 "전략적으로 수도권 주요 지역을 선택할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도 상당기간 전에 준비를 하고 그 다음에 그 지역을 다듬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선거라는 것이 한두 달 전에 어디로 배치하고 이름만 있다 해서 되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그런 점을 숙고하고 발언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천 후보는 주 원내대표가 자신의 공천개혁안을 비판하자 "진정한 산악인은 위험하더라도 새로운 산에 도전한다"며 즉각 반발했다.천 후보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 원내대표님, 수도권으로 오십시오"라고 수도권 출마를 압박하며 "정세균·이낙연은 도전했고 해냈다"고 강조했다.천 후보는 "우리 당에서는 그 예시를 찾으려야 찾을 수가 없다"며 "왜 우리 당 텃밭의 정치인들은 언제까지 팔공산만 오르려고 하나"라고 질타했다.팔공산은 국민의힘의 텃밭이자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의 대표적인 산이다. 또 대구는 주 원내대표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천 후보는 주 원내대표의 지역구에 있는 팔공산을 거론하며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한편, 천 후보가 내놓은 '험지공천안'에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21대 국회 이후 핵심 당직을 맡은 의원들의 이름이 대거 포함됐다. 해당 명단에는 주 원내대표도 언급됐다.친윤(친윤석열)계 좌장으로 불리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에게는 나경원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 동작을을 추천했다.천 후보는 "마음 같아서는 장 의원은 컷오프시켜버리고 싶지만 명분 있게 개혁해야 한다. 나 전 의원을 핍박했던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출사표를 내서 심판을 받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장 의원은 이와 관련 "개혁이 개혁이라고 생각하시느냐"며 직접적인 대응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