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주호영 수도권으로 오시라… 정세균·이낙연도 해냈다"주호영 "선거구 함부로 옮기면 위험… 21대 총선 그래서 실패"
  •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주요 당직자의 험지 출마를 공천개혁안으로 제시한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후보를 향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선거구를 함부로 옮기는 것은 위험하다"고 반박했다.

    천 후보는 26일 비수도권 지역구이거나 비례대표였던 당대표·원내대표·최고위원·당직자 등을 수도권과 호남권, 즉 험지에 출마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천개혁안 발표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2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천 후보가 총선을 몇 번 치러봤는지, 중앙당 차원에서 지휘해보고 공천을 얼마나 관찰해봤는지 모르겠지만 지난 21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많이 바꿔서 다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간혹 지방에 있다가 수도권 와서 성공한 의원이 있습니다마는 그런 분들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3~4년을 옮길 지역을 닦아서 성공한 것"이라며 "선거구를 함부로 옮긴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준비 안 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잘 인식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괜찮은 자원들을 준비 없이 전투에 내보내서 다 희생당하게 만드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며 "전략적으로 수도권 주요 지역을 선택할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도 상당기간 전에 준비를 하고 그 다음에 그 지역을 다듬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선거라는 것이 한두 달 전에 어디로 배치하고 이름만 있다 해서 되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그런 점을 숙고하고 발언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천 후보는 주 원내대표가 자신의 공천개혁안을 비판하자 "진정한 산악인은 위험하더라도 새로운 산에 도전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천 후보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 원내대표님, 수도권으로 오십시오"라고 수도권 출마를 압박하며 "정세균·이낙연은 도전했고 해냈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는 "우리 당에서는 그 예시를 찾으려야 찾을 수가 없다"며 "왜 우리 당 텃밭의 정치인들은 언제까지 팔공산만 오르려고 하나"라고 질타했다.

    팔공산은 국민의힘의 텃밭이자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의 대표적인 산이다. 또 대구는 주 원내대표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천 후보는 주 원내대표의 지역구에 있는 팔공산을 거론하며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한편, 천 후보가 내놓은 '험지공천안'에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21대 국회 이후 핵심 당직을 맡은 의원들의 이름이 대거 포함됐다. 해당 명단에는 주 원내대표도 언급됐다.

    친윤(친윤석열)계 좌장으로 불리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에게는 나경원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 동작을을 추천했다.

    천 후보는 "마음 같아서는 장 의원은 컷오프시켜버리고 싶지만 명분 있게 개혁해야 한다. 나 전 의원을 핍박했던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출사표를 내서 심판을 받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와 관련 "개혁이 개혁이라고 생각하시느냐"며 직접적인 대응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