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이재경 전 두산건설 회장, 차광렬 차병원 회장 등 이날 이재명 체포동의안 국회 접수… 27일 본회의서 표결 진행될 예정
-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두산건설·네이버·차병원 등의 고위관계자들을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21일 알려지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해당 사건에 연루됐다는 직접적인 진술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뇌물공여 등 혐의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와 이재경 전 두산건설 회장, 차광렬 차병원 회장 등을 입건해 조사해왔다. 검찰은 이들의 가담 정도 등을 검토해 조만간 기소 대상자를 추릴 것으로 전망된다.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검찰은 이 대표에게 적용한 배임액 4895억원 중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제외한 나머지 133억원을 제3자 뇌물공여 액수로 특정했다.李 구속영장 청구서에 "네이버·두산건설 등으로부터 대가성 후원금"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5~18년 네이버·두산건설·차병원·푸른위례 등 4개 기업의 지역 내 현안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시민 축구단인 성남FC에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것이다.구체적으로 네이버는 기존 사옥 인근 부지 용적률 상향을 대가로 성남FC에 40억원을 후원했는데,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표가 이 대표와 성남시 관계자들과 관련 내용을 협의해 진행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두산건설의 경우 정자동 부지를 업무시설로 용도변경하고 용적률을 상향해 달라고 청탁했고, 성남FC에 55억원을 후원한 것으로 조사됐다.검찰은 당시 두산 부회장이었던 이재경 전 회장이 당시 두산건설 사장 이모 씨에게 정자동 부지 용도변경을 위한 성남FC 후원금 검토 내용들을 보고 받고 승인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당시 두산건설 사장이었던 이씨는 지난해 9월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 받고 있다.차병원 역시 33억원을 성남FC에 후원하고, 병원 부지 용도변경 및 용적률 상향이라는 혜택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차 회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측근이자 부동산개발 용역업체 대표 황모 씨를 통해 차병원그룹의 현안을 처리하기로 마음먹고 성남FC에 후원금을 지급한 혐의를 받는다.한편, 법무부는 이날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국회에 접수했다. 국회 회기 중에는 현행범이 아닌 이상 현직의원을 수사기관이 체포할 수 없다.여야는 오는 24일 본회의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보고하기로 했다. 이후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이 대표를 대상으로 한 영장 심사를 허가할 것인지 투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