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8일 검찰조사서 "검찰 독재정권" 주장하며 진술 거부정진석 "아전인수식 궤변 쏟아내…결백하면 조목조목 따져야"주호영 "변호사면서 검찰이 무엇을 조작하는지 왜 말 못 하나"김기현 "진실 이기는 권력 없어…어떤 권력도 숨길 수 없을 것"
  • ▲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 오늘 이 현장을 기억해주십시오. 오늘 이곳은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이 법치주의를 어기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현장이다"라고 말했다. ⓒ정상윤 기자
    국민의힘이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연루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아전인수식 궤변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기 전 포토라인에서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이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12시간 30분 가량 조사를 마친 후에는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검찰 답게 역시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며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비난했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 당시 서면 진술서를 제출한 뒤 검사의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날 검찰 조사에서도 33장 분량의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며 검사의 질문에 "진술서로 갈음하겠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지난 토요일 검찰 출두하며 아전인수식 궤변을 쏟아냈다. 두 번째 검찰 출두 후에도 여전히 검찰 수사가 조작이고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본인이 결백하고 검찰이 잘못됐으면 조목조목 따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가) 수사 검사에게 33쪽 분량의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고 검찰의 질문에 진술서 이외에는 어떠한 진술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 대표는 검찰이 진실을 조작하고 기소를 목표로 사실을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죄가 없다며 펄펄 뛰면서 검찰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문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본인이 결백하고 검찰이 잘못됐다면 검찰의 질문을 비판하고 조목조목 따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 대표는 유능한 변호사 (출신)이지 않은가. 사실공방, 법리공방을 못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이날 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한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사법 체계를 무시했다"며 "출석 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정하고, 질문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날을 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사람이고, 대통령은 사법체계를 존중하고 지켜야 할 책무가 있는 자리"라며 "본인이 억울하고 검찰이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 출석에서 어떻게 조작하는지 알 수 있는가. 심문·조사해보고 해야 알 수 있는 일이다. 본인이 변호사인데 어떤 점에서 억울하고 검찰이 무엇을 조작하는지 왜 말을 못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이 다 보는데 왜 이 대표 혼자 못 보는가"라고 반문하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대한민국 사법 체계를 존중하고 제대로 수사받고 억울하면 무엇이 억울한지 조목조목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같은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검찰독재정권 발언에 대해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마지막 몸부림 같다. 진실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며 "어떤 권력도 진실을 숨기고 은폐할 수는 없다"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권력을 가지고서 진실을 은폐하거나 허위사실을 관철시키려 하다가는 더 큰 낭패에 직면할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하고 있는 모습을 민주당이 계속 저렇게 호위무사처럼 옆에서 감싸고 그렇게 한다고 하면 부패 궤변 정당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