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본부 국장급 간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국정원·경찰, 전격 압수수색2시간 넘게 몸싸움, 일부 수사관들만 사무실 들어가… '간첩단 수사' 전국 확대보건의료노조 사무실, 금속노조 전 간부 주거지, 다른 관계자 제주도 자택도 수색
  • ▲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민주노총 트위터 갈무리
    ▲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민주노총 트위터 갈무리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이 '북한 간첩단 지하조직' 의혹과 관련해 18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본부에 이어 보건의료노조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국정원이 사상 처음으로 직접 민주노총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국정원과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국정원은 민주노총 본부 국장급 간부 A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았다.

    수사관들이 사무실로 진입하려 하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막아서며 2시간 넘게 몸싸움을 벌인 끝에 일부 수사관만 사무실로 들어갔다.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개xx들" "지x하고 자빠졌네" "니들이 개냐?" 등 원색적으로 감정을 표출하며 격하게 저항했다.

    국정원은 서울 영등포구의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 사무실도 압수수색 중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들 역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았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소속 전 간부의 전남 담양 주거지와 또 다른 민주노총 관계자의 제주도 자택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도 진행 중이다.

    앞서 경찰은 제주 간첩단사건과 관련 "경찰청과 국정원이 지난해 9월부터 합동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윤희근 경찰청장도 지난 9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본청 안보수사대와 지방청이 참여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의 지하조직이 제주, 경남 창원·진주, 전북 전주 등 전국 각지에 결성된 구체적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