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문기와 해외 골프 칠 때 같은 조였다"… 유동규 세부 진술

대선후보 시절 방송에 나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을 모른다고 말해 공직선거법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15년 해외출장 당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 전 처장과 '같은 조에서'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동아일보는 유 전 본부장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가 당시 출장에서 나와 김 전 처장과 같은 조에서 함께 골프를 쳤다"며 구체적인 정황을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5년 1월6~16일 유 전 본부장, 김 전 처장, 성남시 공무원 8명과 해외선진지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호주 시드니·멜버른,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당시 이 대표가 결재한 성남도개공 '해외 선진 벤치마킹 계획(안)'에 따르면, 이들은 판교 트램 설치계획과 관련해 판교 트램과 구간이 비슷한 호주-뉴질랜드 트램 운영 사례를 시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교통시설과 관광자원 연계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외출장을 떠났다.

하지만 이 대표와 유 전 본부장, 김 전 처장 등은 1월12일께 호주에서 골프를 치는 등 비공식 일정도 함께했다고 한다. 관련 문건에 따르면, 당일 일정은 그레이트오션로드에서 파도에 의한 침식해안 절경 등 호주 최고 관광자원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소요 경비는 유 전 본부장과 김 전 처장이 지출한 항공료 586만원을 비롯해 숙박료 및 보험료를 합친 총 1137만7900원으로 모두 성남도개공이 부담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2021년 12월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해 "우리가 놀러 간 것이 아니고 트램 사업을 하는 도시공사와 공무상 출장을 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같은 해 12월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김 전 처장은 개인적으로 시장 재직 때 좀 아셨습니까'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답했다. 김 전 처장은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 전날인 2021년 12월21일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검찰은 이 대표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소장에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 되기 전인 2009년 6월 유 전 본부장과 리모델링 관련 활동을 하며 김 전 처장을 알게 됐다고 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