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첫주 부·울·경 '민생 투어'… 양산서 文心, 봉하마을서 盧之心 끌어안기국민의힘 "검찰소환 응하지 않으면서 야당탄압 주장… 증거인멸 우려" 비판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소환조사에 불응할 것을 내비친 한편 '친문' 지지 세력 끌어안기에 나선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당 대표들이 연초가 되면 연례적으로 봉하마을이나 당 어른들을 찾아뵙고 인사하고 덕담 나누는 일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새해 초 문재인 전 대통령과 면담을 추진할 것을 암시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내년 1월 첫째 주에 부산·울산·경남 '민생 경청투어'를 진행하면서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해 봉하마을에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도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표는 취임 둘째 날인 지난 8월 29일 최고위원들과 함께 문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환담한 바 있다.

    안 수석대변인은 "향후에 부산 쪽을 방문할 일정이 있기 때문에 (부산에) 가게 되면 그런 가능성들이 검토할 수는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 수석대변인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검찰 출석 통보에 이 대표가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수석대변인은 "내일모레(28일) 당 최고위원회의 일정이 이미 광주에서 정해져 있는 상황이라 당에선 출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소환) 통보할 때 검찰이 협의해야 한다는 규정에도 반해서 일방적으로 팩스로 통보했다"며 "향후 문제에 대해서는 검찰이 또 출석에 관련된 협의 요청이 오면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에 대해 "이 대표의 호남·친문 구애를 통해 같이 죽자는 물귀신 작전은, 소환불응·증거인멸 우려를 더 키워 구속 사유만 가중될 뿐"이라고 맹폭했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검찰 조사엔 응하지 않으면서 '야당 탄압'이니, '망나니 칼춤'이니, '파렴치한 조작 수사'라느니 주장해봐야 공감하는 국민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고,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헌법 제11조를 인용하며 "이 대표는 검찰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것으로, 헌법 위에 존재하는 거대 야당 대표의 사회적 특수계급 창설을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정부패의 꼬리를 워낙 길게 늘여놓아 밟힐 수밖에 없기에 부패 혐의를 숨기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쓰는 버티기 수법"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21일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조사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인 2016~2018년 두산건설 등 관내 기업들이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후원금을 내도록 하고, 그 대가로 두산이 갖고 있던 부지의 용도변경 등 행정상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검찰의 출석 요구일인 28일 광주 지역 '경청 투어' 계획을 세워 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