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뉴스공장' 김어준 이어… '신장개업' 신장식, '아닌 밤중에' 주진우 하차 알려신장식 "TBS 노동자 생존권 볼모 인질극"… 주진우 "오세훈, 언론탄압으로 기억"시의회 국힘 "고액 출연료 받던 이들, 재정 악화로 구조조정… '언론탄압' 프레임""출연진 하차와 '지원폐지조례안'은 별개 문제"… 김어준, 내달 유튜브 방송 예정
  • ▲ TBS교통방송 프로그램 진행자. 왼쪽부터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주진우 씨, '신장식의 신장개업' 신장식 변호사,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어준 씨. ⓒ유튜브 캡처.
    ▲ TBS교통방송 프로그램 진행자. 왼쪽부터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주진우 씨, '신장식의 신장개업' 신장식 변호사,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어준 씨. ⓒ유튜브 캡처.
    TBS 교통방송 대표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줄지어 하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신장개업' 신장식 변호사는 하차와 관련 "TBS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볼모로 잡은 인질극"이라고 평가했고,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주진우 씨는 "언론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측은 "고액 출연료를 받다 구조조정돼 하차하는 것을 '언론탄압' 프레임으로 정당화하려 한다"며 "자기변명이 아닌 사과부터 하고 물러나는 것이 시민과 TBS를 위한 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어준에 이어, 신장식·주진우도... TBS 출연진 줄퇴사 

    지난 12일 오전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가 하차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신장식의 신장개업' 신 변호사와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주씨 역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신 변호사는 '신장개업' 진행 도중 "12월30일 신장식의 신장개업 문을 닫는다"며, 이형시의 시 '낙화'를 낭독한 후 "항의와 연대, 무엇보다 TBS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볼모로 잡은 작금의 인질극에서 인질을 먼저 살리기 위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주씨도 방송 중 "(저의) 명확한, 정확한 입장을 밝혔다"며 김씨, 신 변호사와 함께 동반퇴진할 것임을 암시했다.

    주씨는 "언제까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특정인, 특정 프로그램이 밉다고 조직의 밥줄을 끊는다"며 "최악의 언론탄압. 오세훈 시장은 언론탄압으로 기억하겠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신장식 "생존권 볼모 인질극"… 주진우 "언론탄압"

    시의회 국민의힘 측에서는 신 변호사와 주씨의 이 같은 발언이 "구조조정으로 인한 하차 절차에 '언론탄압' 프레임 씌우기"라며 "여론과 동떨어진 자기변명으로 '우물에 침 뱉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김규남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송파1)은 13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근본 문제는 김어준·신장식·주진우 등이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김어준의 경우 매년 5억원 이상을 TBS로부터 받았다고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시의원은 "이후 서울시의 지원금이 대폭 삭감되면서 TBS는 재정악화를 겪고 있고, 그 결과 이들은 한마디로 '구조조정'된 것"이라며 "구조조정으로 인한 하차는 당연한 절차인데, 이를 '언론탄압' 프레임으로 정당화하는 것"이라 꼬집었다. 

    이종배 시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이날 본지에 "김어준·신장식·주진우는 TBS를 망친 사람들. 책임감과 양심이 있다면 오히려 TBS 측에 미안해해야 한다"며 "마지못해 나간다는 듯 '생존권' '인질극' '언론탄압' 등 단어들을 내뱉는 것은 TBS를 더욱 힘들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시의원은 "이들은 정치편향 불공정 방송 때문에 TBS가 비난을 받고 있는데 사과부터 해야 한다. TBS가 더욱 시민을 위한 방송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진정 시민을 위한 길"이라며 "여론과 동떨어진 자기변명 같은 이야기는 '우물에 침 뱉기'"라고 꼬집었다.
  • ▲ TBS교통방송 외부 전경. ⓒ뉴데일리DB
    ▲ TBS교통방송 외부 전경. ⓒ뉴데일리DB
    서울시의회 국힘 "우물에 침 뱉기… 사과부터 해야"

    한편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측은 김씨와 신 변호사, 그리고 주씨의 하차에도 'TBS지원폐지조례안'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시의원은 "TBS는 진행자들이 아닌 조직 자체가 문제였다"며 "회생할 수 없는 조직이라 판단했기 때문에 통과된 조례가 단지 진행자들이 그만둔다 해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시의원 역시 "이들이 하차하더라도 정치편향적인 또 다른 진행자가 온다면 똑같은 불공정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TBS의 구조적·근본적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2일 오전 '뉴스공장' 하차를 선언한 김어준 씨는 "사정이 있다. 그 이야기는 추후에 하겠다"며 관련 이슈에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김씨는 2016년부터 약 6년 동안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김씨는 하차 후 내년부터 '뉴스공장'과 같은 시간대인 평일 오전, SNS 유튜브를 통해 정치적 견해를 표현할 수 있는 시사방송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