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E-6B ‘비질런트스톰’훈련기간에 한반도 상공 비행항공기서 ICBM, SLBM 발사 통제…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한반도 배치 가능성도핵·미사일 움직임 추적·탐지하는 '리벳조인트' 정찰기도 한반도 주변서 활동
  • ▲ 美 해군이 운영하는 공중지휘통제기의 모습. 유사시 핵 탄도탄 잠수함과 핵 미사일기지, 핵 폭격기까지 지휘할 수 있다. ⓒ 뉴데일리DB
    ▲ 美 해군이 운영하는 공중지휘통제기의 모습. 유사시 핵 탄도탄 잠수함과 핵 미사일기지, 핵 폭격기까지 지휘할 수 있다. ⓒ 뉴데일리DB
    '심판의날 항공기'(Dooms day Plane)로 불리는 미 공중지휘통제기 E-6B '머큐리'가 최근 한반도 상공을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미 해군 E-6B 1대가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스톰'(Vigilant Storm) 훈련기간에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식별됐다.

    일본 혼슈 지역에서 비행하던 이 비행기는 훈련 이틀째인 지난 1일 한반도에서 항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E-6B는 지상의 핵미사일통제센터가 공격당해 무력화되더라도 항공기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통제할 수 있다.

    지난 8월16일(현지시간) 미국이 본토에서 태평양으로 ‘미니트맨3’ ICBM을 시험발사할 당시 E-6B로 발사를 통제했다. 핵전쟁 상황에 빗대 '심판의날 항공기'로 불린다.

    한 소식통은 중앙일보에 "E-6는 해군 소속이지만, 미 해·공군의 핵전력과 교신을 위해 띄우는 통제기"라면서 "한반도 주변에 전략핵 및 전술핵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는 핵잠수함이 배치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은 핵무기뿐 아니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최대 150여 발 탑재할 수 있다.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는 북한 전역이 사정권에 든다.

    E-6B뿐만 아니라 미 공군의 RC-135V '리벳조인트' 정찰기도 지난 5일에 이어 7일 한반도 주변에서 감시활동을 벌였다. 리벳조인트는 전자정보(ELINT)와 통신정보(COMINT)를 바탕으로 핵·미사일 관련 움직임을 추적 탐지하는 정찰기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워윈은 중앙일보에 "잇따른 북한의 도발에 미국이 경고 수준이 아닌 응징 능력을 투사하고 있다"며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로 나가기 부담스러운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ICBM 시험발사 등 북한의 추가 도발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한 조치라는 말과 함께 최근 개최된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미국이 전략자산을 적시적이고 조율된 방식으로 한반도에 전개'한다는 내용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지난 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이종섭 국방부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SCM에서 양국은 북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자는 의견을 재확인했다.

    국방부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 공중지휘통제기의 한반도 전개'와 관련 "통상 미국 자산을 우리가 먼저 공개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