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까지 최첨단 국방로봇 개발… 최전방에서 수색, 정찰, 경계 등 임무 기대
  • ▲ 무인수색차량(오른쪽)과 통제차량. ⓒ방위사업청 제공
    ▲ 무인수색차량(오른쪽)과 통제차량. ⓒ방위사업청 제공
    최전방에서 인간을 대신해 수색과 정찰 등을 수행하는 인공지능(AI) 로봇 개발이 우리나라에서 본격 추진된다.

    머지않아 인간을 대신해 로봇들이 전쟁을 대신할 지도 모를 일이다.

    방위사업청은 2026년 9월까지 1284억원 규모의 무인수색차량(Block-I) 체계개발사업에 착수한다고 2일 밝혔다.

    무인수색차량은 기계화보병사단과 기갑여단 등 기계화부대에 배치, 병사 대신 작전지역 최전방에서 수색과 정찰, 경계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최첨단 국방로봇이다.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저소음 모드에서 원격주행과 자동감시 및 추적이 가능하며, 자율주행으로 이동하면서 감시, 정찰과 사격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지난해 4월21일 1단계인 무인수색차량 탐색개발을 종료한 군 당국은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2단계인 체계개발을 진행해 작전운용 성능, 운용성 확인, 시험 평가 등을 실시한다.

    이 과정까지 모두 통과하면 최종적으로 무기가 양산된다.

    군은 지뢰탐지장치, 통신중계드론 등에도 무인시스템을 적용시키는 등 무인수색장비에 대한 기술개발을 넓혀갈 계획이다.

    방위사업청 김태곤 첨단기술사업단장은 "국내 최초로 기계화부대용 무인수색차량을 개발해 병력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계화부대의 임무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며 "나아가 국방로봇 기술의 발전과 방위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 암살드론으로 알려진 미군의 MQ-9 리퍼. ⓒ美인도태평양사령부 제공
    ▲ 암살드론으로 알려진 미군의 MQ-9 리퍼. ⓒ美인도태평양사령부 제공
    무인전투기는 이미 전장에…백병전이 AI전으로

    현재 군은 '가오리-X'라는 명칭으로 국산 스텔스 무인전투기도 개발중이다.

    AI를 활용해 무인전투기가 스스로 적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거나, 레이더를 타격하면서 공중전까지 벌일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군 당국의 목표다.

    이미 미군은 'MQ-9 리퍼'라는 세계 최고의 군용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다.

    암살드론으로 알려진 리퍼는 무게 4.7t, 최대 상승고도 15km로 4발의 헬파이어 미사일 외에 230kg 무게의 GBU-12 페이브 웨이II 레이저 유도폭탄 두 발과 GBU-38 합동직격탄 등도 장착할 수 있다.

    2020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 내려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숨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도 리퍼의 공격을 받았다.

    이처럼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기체계가 무인전투기에 이어 무인차량까지 확대되면서 과거 백병전부터 시작된 전투의 양상이 장갑차, 군함, 전투기 등을 거쳐 첨단과학과 AI전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 ▲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현대로템 제공
    ▲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현대로템 제공
    방산업계에서도 '무인화' 주목…DMZ 등에서 시범운용 마쳐

    국내 방산업계에서도 일찍이 무기체계의 무인화에 주목해왔다.

    현대로템이 개발해 군에 납품한 '다목적 무인차량' 역시 차세대 주자 중 하나다. 자체 개발한 무인차량 'HR-셰르파'를 개량해 만든 것으로, 원격·무인으로 운용된다.

    2t급 무게에 360도 회전이 제자리 회전이 가능하며,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지역에서의 수색과 정찰은 물론, 화력지원, 물자 보급, 환자 후송까지 할 수 있어 다각도에서 활용도가 높다.

    이미 GOP와 DMZ 등 야전에서의 시범운용도 마쳤다.

    한화디펜스 역시 K9 자주포에 무인화, 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성능 개량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