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명 중 106명 참석, 무효 3표… 주호영 61표 얻어 원내대표 선출주호영 "당 안정이 우선… 권성동 전 원내대표 잔여 임기만 하겠다"
  • ▲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이종현 기자
    ▲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이종현 기자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임으로 5선 중진의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재선)을 누르고 19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주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가처분 신청으로 비상대책위원장 직무가 정지된 지 한 달도 안 돼 원내대표로 지도부에 복귀해 당을 이끌게 됐다.

    주 의원은 권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내년 4월까지 원내대표로서 임무를 수행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 상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이지만, 주 의원이 중도사퇴한 권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만 수행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주호영, 원내 사령탑 안착… 이용호는 42표로 선방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및 국회 운영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주 의원을 권 전 원내대표의 뒤를 이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이번 투표에는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106명이 참여해 무효표 3표를 제외하고 주 의원이 61표, 이 의원이 42표를 얻었다.

    당초 주 의원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의원이 42표나 득표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친윤계'(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주 의원을 추대해 원내 사령탑에 앉히자는 움직임이 일자, 당 내부에서 친윤계를 향한 반발심리가 작용해 이 의원에게 표심이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의원총회 후 투표 결과와 관련 "오늘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우리 국민의힘이 더 화합하고 단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함께 노력해서 국민의힘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저도 뒤에서 돕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예상보다 득표율이 높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생각을 그렇게 한 사람이 문제가 있다"며 "이변이 아니다. 이미 의원들 마음속에 그렇게 자리매김하고 있었고, 오늘 경선이 국민의힘에 새 희망과 가능성을 만들어 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주호영 "당 안정 후 외연 확장 통해 지지율 올릴 것"

    주 의원은 당선인사를 통해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주신 데 대해 원망과 감사의 말씀을 함께 드린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그러면서 "이용호 의원이 당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많이 노력하셨는데, 이 의원을 격려해 주시고 한 것도 당의 역동성으로 삼아 우리 당이 더욱 역동적이고 하나 되고 백드롭처럼 다 함께 앞으로 나가는 그런 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주 의원은 2020년 21대 총선 직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첫 원내대표를 맡아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과 함께 총선 패배로 인한 혼란을 수습한 바 있다. 

    이번 의원총회를 통해 다시 원내 사령탑에 안착했지만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거대 야당에 맞서 윤석열정부의 첫 정기국회를 이끌어야 하고, 이 전 대표의 '정진석 비대위'를 향한 가처분 신청이 또다시 인용된다면 '원톱'으로 당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

    주 의원은 이날 선출된 직후 브리핑을 통해서도 "우선 당이 안정돼야 한다"며 "그 다음에 외연 확장을 통해 지지율을 올려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지율을 올릴 방안으로는 △약자와 동행 △호남 동행 △청년 정치참여 △빈부격차 해소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와의 관계 때문에 당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진단한 주 의원은 "하나가 되면 제일 좋겠는데, 상황들이 너무 많이 어려운 것 같다"며 "진행되는 절차에 따라 정리되는 것을 봐 가면서 당원 및 의원들과 상의해 문제를 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