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김학용, 3선 윤재옥·박대출·조해진·이종배, 재선 이용호 거론4선 윤상현, 3선 김태호도 하마평… 본인들은 차기 전당대회에 관심1년 임기 보장키로… 이준석 가처분 인용되면 '원톱'으로 당 이끌 듯
  •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벋고 있다.ⓒ이종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벋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1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가운데 후보군이 물밑 신경전에 돌입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추가 가처분 신청 인용 시 새 원내대표가 '원톱'으로 당을 이끄는 만큼 차기 원내대표에게 정치적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與, 오는 19일 권성동 후임 원내대표 선출키로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19일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임기는 1년으로 못 박았다.

    내년 정기국회 기간 중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이라는 순환구조를 피하고자 임기를 권성동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내년 4월까지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새 원내대표에게 무게감을 실어 주기 위해 임기를 보장한 것으로 보인다.

    새 원내대표는 윤석열정부의 첫 정기국회를 진두지휘하는 중책을 맡는다. 오는 19~22일 대정부질문을 시작으로 29일 교섭단체대표 연설, 다음달 4일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일정이 산적해 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허위사실공표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등 야권의 공세도 매끄럽게 막아내야 한다.

    사법 리스크에 따른 변수도 존재한다. 이 전 대표가 제기한 정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당헌·당규에 따라 새 원내대표가 당 대표직무대행을 맡아 단숨에 '원톱'으로 올라선다.

    4선·3선·재선 등 자천타천 후보군 난립

    국민의힘 내에서는 4선 김학용, 3선 윤재옥·박대출·조해진·이종배·재선 이용호 의원이 거론된다. 4선 윤상현, 3선 김태호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지만, 이들은 차기 전당대회 출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21대 국회 첫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원내대표이자 이 전 대표 징계 이후 1차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미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추인받은 데다 '정진석 비대위'가 무산될 경우 빠르게 당을 재정비하기 위해서다.

    한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제일 치열한 정기국회가 될 가능성이 있어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원내대표가 실전에 투입돼야 한다"며 "당내 장악력과 선수를 고려했을 때 전투력에서 5선 주호영 의원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출마 의사를 내비치는 의원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주 의원 추대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한 번 했던 원내대표가 또 한다는 관례를 보지 못했다"며 "주호영 의원도 훌륭하지만, 출사표를 던지려는 분들의 역량도 뛰어나다고 본다. 원내대표는 어차피 경선을 통해 선출하니 당내 의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진급으로 거론되나 재선 이용호도 떠올라

    김학용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을 맡았고, 김은혜 경기지사후보 캠프에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계파색이 옅은 중진으로 분류된다.

    윤재옥 의원은 친윤(親尹)계 인사다. 대선 당시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겸 상황실장을 맡으며 '야전사령관' 역할을 했다. 대구를 지역구로 둬 전통적 지지층 결집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의원은 통화에서 "(출마를) 결심하면 (원내대표) 선거운동을 해야 하지만, 아직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의 긴 혼란을 종식하고 이번에야말로 집권당이 윤석열정부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계파색과 지역색을 동시에 타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런 면에서 재선 이용호 의원이 '다크호스'로 꼽힌다.

    국민의힘 내에서 유일하게 호남(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이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에 입당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인수위에서는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를 역임하며 새 정부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 의원은 정 비대위원장과도 가까운 사이로 당 내홍을 조속히 매듭지을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당초 호남 몫 비대위원으로 이용호 의원을 선임하려 했지만, 이 의원이 고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