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26.40%, 고민정 23.39%, 장경태 10.84%, 서영교 10.84%, 박찬대 9.47%호남 권리당원 투표율 30%대… "호남, 민주당 버릴만큼 병들었다는 증거"윤영찬, 송갑석 지지 선언… 송갑석 "줄 세우는 계파정치 구도 타파할 것"
  •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친문계(친문재인)' 윤영찬 의원이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오늘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서의 도전을 멈춘다"며 "오늘의 결론은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 탓"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칙과 상식으로 민주당의 사당화를 막아보려 했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저지하는 길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전대 결과를 당연히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 당의 뿌리인 전남, 전북, 광주의 처참하게 낮은 투표율은 지금 민주당을 향한 마지막 경고 신호"라며 "호남이 민주당을 버릴 만큼 지금의 우리가 병들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고위원 후보 당선권에 친명(친이재명)계 의원 다수가 포진한 것을 겨냥 "다수의 최고위원 후보들이 민심에 줄 서지 않고 특정 후보에게 줄 서는 상황이 참담하다. 부끄럽다"며 "전대를 향한 무관심은 민주당을 향한 국민 불신"이라고 직격했다.

    전당대회 호남지역 순회 경선이 끝난 21일 최고위원 후보들의 누적 득표율을 보면 정청래 26.40%, 고민정 23.39%, 장경태 10.84%, 서영교 10.84%, 박찬대 9.47% 순으로 당선권에 들었다.

    고민정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어 송갑석 9.09%, 윤영찬 6.63%, 고영인 3.3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호남 권리당원 투표율은 30%대를 기록해 이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낙연·송영길 전 대표가 당선된 전당대회 땐 호남에서 4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저조한 투표율이다.  

    윤 의원은 "전 오늘로써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송갑석 후보를 위해 뛰겠다"며 송갑석 후보를 지지한 상황이다. 윤 의원에게 갔던 표심이 송 후보로 향한다면 '이재명 러닝메이트'를 자처한 박찬대 후보의 당선권이 흔들릴 수 있다.

    송 후보는 윤 의원의 중도하차에 대해 "위기의 민주당을 깨우기 위한 윤영찬 후보님의 도전과 민주당을 향한 사랑은 송갑석과 함께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송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님과 함께, 줄 세우는 계파정치 일색의 전당대회 구도를 타파하겠다. 비록 가시밭길일지라도 눈앞의 이익이 아닌 대의명분의 길, 대세가 아닌 민심의 길을 걷겠다"며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