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30일 이어 31일에도 최고위원직 사퇴 거부성일종 "당이 비상상황… 직에 연연하지 않고 헌신할 각오"홍준표 "직무대행체제가 법률상 맞다… 철부지들도 아니고"
  • ▲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 ⓒ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이 당내 친윤계 중심으로 진행되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다시 한번 반대 의사를 표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당내 비상상황을 선언하면서 지도 체제를 둘러싼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31일 오후 김 최고위원은 소셜미디어에 "당이 왜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하는지 정치적인 이유도, 당헌·당규상 원칙적인 이유도 찾을 수가 없다"며 "다들 이성을 찾고 원칙을 지켜달라"는 글을 올려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냈다.

    그는 "집권여당은 국정에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라며 "집권여당 초기에 비대위가 구성된다는 것을 정치적으로 어떻게 납득할 수 있는가"라며 "무릇 정치란 국민과 당원을 바라봐야지 권력을 바라보고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그저 대통령실의 의중만을 살피고 눈치 보기에 바쁜 정치인들은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라"며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헌과 당규에 비대위 체제 전환을 뒷받침할 명분도 근거도 찾아볼 수 없음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헌 제29 조의 2(직무대행)에는 '당 대표가 사고 등으로 인하여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원내대표, 최고위원 중 최고위원 선거 득표순으로 그 직무를 대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원칙적으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만을 그만 둘 수 없다는 게 김 최고위원의 주장이다.

    또 당헌 96조(비상대책위원회)에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은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두고 김 최고위원은 "이 조항이 '비대위로의 전환은 당대표 궐위 시에만 가능하다'는 해석 하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당대표 사고 상황이다.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에서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권한도 명분도 없다"고 주장했다.
  • ▲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이종현 기자
    ▲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이종현 기자
    성일종 "당이 비상상황"… 홍준표 "철부지들도 아니고 어떻게 비대위 운운"

    이날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이 비상상황"이라며 "저는 현 정부와 당을 위해 직에 연연하지 않고 헌신할 각오가 되어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당의 혁신과 쇄신을 위해서라면 책임지고 어떠한 역할이라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29일 소셜미디어에 "안 그래도 힘든 정부인데 당까지 저렇게 각자도생하려고 해서야 되겠냐"며 "엄연히 당 대표가 있는데 직무대행체제가 법률상 맞다"고 당 지도부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홍 시장은 "어떻게 비대위 운운을 할 수가 있냐"며 "철부지들도 아니고 어떻게 이룩한 정권교체인데"라고 쓴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