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통령 실명 거론하며 위협적 발언에 깊은 유감""北 도발에 강력대응할 수 있는 상시대비태세 갖춰"
  • ▲ 지난 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북한 김정은.ⓒ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북한 김정은.ⓒ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가안보실이 28일 우리 정부를 향한 북한 김정은의 위협발언을 두고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북한 김정은의 연설과 관련한 안보실의 견해를 이같이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안보실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연설을 통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우리 정부에 대해 위협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안보실은 이어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시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일관되게 밝혀온 것처럼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위해 대화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2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26일 열린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남조선정권과 군부깡패들이 군사적으로 우리와 맞서볼 궁리를 하고 그 어떤 특정한 군사적 수단과 방법에 의거해 선제적으로 우리 군사력의 일부분을 무력화시키거나 마슬 수(부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에"라며 "그러한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김정은이 윤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현 정부를 향한 견해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윤석열정부의 '선제타격' 등 대북 강경기조의 군사정책과 한미동맹, 한층 강화된 한·미·일 공조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지금 우리 무장력은 그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철저한 준비가 돼 있으며, 우리 국가의 핵전쟁 억제력 또한 절대적인 자기의 힘을 자기의 사명에 충실히, 정확히, 신속히 동원할 만전태세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을 향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국과의 그 어떤 군사적 충돌에도 대처할 철저한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언한다"고 밝힌 김정은은 "미국이 우리 국가의 영상을 계속 훼손시키고 우리의 안전과 근본이익을 계속해 엄중히 침해하려 든다면 반드시 더 큰 불안과 위기를 감수해야만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