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 홍준표 "이제라도 중진들 나서야""물러날 생각 없다" 이준석엔… "누구도 자기 문제에 심판관 될 수 없어"
  • ▲ 홍준표 대구시장.ⓒ뉴데일리 DB
    ▲ 홍준표 대구시장.ⓒ뉴데일리 DB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은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 내 중진의원들에게 직접 나서서 수습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 대표를 향해서는 "누구도 자기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는 심판관이 될 수 없다"며 쓴소리를 날렸다.

    "정권 초기 초석 놓을 때… 중진들이 나서야"

    홍 시장은 8일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 때 두 번에 걸친 이준석 파동을 중재해 당 내분을 봉합한 일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 당 내분 사태를 중재하는 중진의원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참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제 당분간 선거가 없으니 당 내 권력투쟁에 몰두할 수는 있었겠지만 지금은 한마음으로 정권 초기 초석을 놓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 홍 시장은 "끊임없는 의혹 제기로 당권 수비에만 전념한 당 대표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가든 말든 기강과 버릇을 바로잡겠다는 군기 세우기식 정치는 둘 다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이 대표와 당 내 중진의원을 모두 질타하며 "이제라도 중진들이 나서서 수습하라"며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물러날 생각 없다는 李에… "나라를 먼저 생각할 때"

    홍 시장은 또 다른 글을 통해서는 이 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당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럴 생각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홍 시장은 "누구도 자기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는 심판관이 될 수 없다"며 "자신의 징계문제를 대표가 스스로 보류하는 것은 대표 권한도 아니고 해서도 안 된다"고 경고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가처분으로 대처할 수도 있겠다만, 그것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며 "차라리 그간 지친 심신을 휴식 기간으로 삼고, 대표직 사퇴하지 말고 6개월간 직무대행 체제를 지켜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라"라고 조언했다. "지금은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이지 "당 내 투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새벽 당원으로서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윤리규칙을 위반했다는 윤리위의 판단하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다. 

    집권 여당의 당 대표가 중징계를 받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