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4일 후원계좌 공개… 2시간 반 만에 후원액 한도 채워이상민 "민주당,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쫄딱 망해" 李 비판
  • ▲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도착해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도착해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요청한 후원금 모금이 시작 2시간 반 만에 후원 한도를 채워 마감됐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자신의 SNS에 "오직 국민에게만 빚진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보태 달라"며 후원 계좌를 공개했다.

    이재명의원실에 따르면, 후원금 모금은 후원계좌 공개 후 약 2시간 반이 지난 오후 12시쯤 후원 한도인 1억5000만원에 도달해 마감됐다.

    이 의원은 1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원 한도를 채워 모금을 마감한다며 "보내 주신 뜨거운 열망과 절실한 응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 커버 사진도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으로 지역구와 직함이 명시된 사진으로 교체했다. 기존 페이스북 커버 사진은 지난 재·보궐선거 당시 게시한 사진이었다.

    이 의원의 최근 행보를 두고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 내에서는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이 제기된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 부정적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5선의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의원 전당대회 출마 여부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민심에 가까이 가야 한다. 지금 투표권은 일반당원 또는 지지자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지지자 아닌 분들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SBS 의뢰로 넥스트리서치가 6월8, 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2일 발표한 조사 결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출마가 적절하다는 의견은 35.2%, 부적절하다는 의견은 56.1%로 집계됐다.

    다만 같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으로 대상을 좁히면 적절하다는 의견 66.1%, 부적절하다는 의견은 29.9%로 결과가 반대로 나타났다. 

    '차기 대선 지지율은 여전히 이재명 의원이 높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이상민 의원은 "지금 이 시기에 당의 여러 가지 모순점이나 이런 것들을 개혁하고 당이 좀 더 비전 있고 역동적이고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지지받는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데 저 (지지율) 지표가 큰 기준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된다"고 반박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런 식으로 죽 가면 다음 총선은 (민주당이) 쫄딱 망한다"고 우려했다. "지난 문재인 대표 시절을 비롯해서 나 이후로 지금 이재명 의원에 이르기까지 팬덤이 작용하지 않았나. 그러면서 너도나도 당에 입당하고 지지자 그런 모임 결속체를 다지면서 상당히 오염돼 있다"는 것이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박' 등의 단어를 금지한 것에는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만 전체적으로는 부족하다"며 "지금 찌들어 있는 계파가 여기저기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의원은 "민평련, 또 민주주의 4.0, 더 좋은 미래, 처럼회 이런 등등이 여럿 있다"고 민주당 내 계파를 나열한 후 "이건 해체선언을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SBS-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는 유무선 혼합 전화면접 (유선 14%·무선 86%) 방식으로 응답률은 13.7%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