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김윤·정점식 추천에 부적절 판단김윤 "적폐정당" 국민의힘 비하… 정점식은 국힘 출신, 취지 어긋나
  •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대표였던 안철수 의원에게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된 최고위원후보 2명의 인사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월례조회 후 안 의원이 추천한 인사와 관련 "최고위원회에 있었던 우려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지난 4월 합당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당 몫으로 최고위원 2명을 포함해 당 대변인 1명,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2명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안 의원은 2명의 최고위원으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추천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정 의원과 관련 "국민의당 측 인사들이 당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주자는 취지에서 당직 배부를 논의했던 것"이라면서 "그런데 추천된 인사들 중 우리 당(국민의힘) 출신 인사들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의도가 왜곡되는 측면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재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한 분은 과거 선거 과정 내에서 강한 발언을 하셨던 바가 있어서 그에 대해 안 의원이 추천자로서 재고할 의사가 없는지 묻는 것"이라며 김 전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와 안 의원의 단일화 과정에서 페이스북에 "청산되어야 할 좀비 적폐정당, 국민의힘이다" "허접한 윤석열 후보의 똘마니들뿐"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다. 국민의힘은 고쳐 쓸 수 없다" 등 수위 높은 발언을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을 향한 당의 부정적 기류가 커지는 데 이어 정 의원의 경우도 당초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안 의원의 추천 인사는 사실상 반려된 셈이다.

    이 대표는 "제가 요청한 것은 아니고 권성동 원내대표와 한기호 사무총장이 각자의 채널을 통해 최고위원회에 있던 우려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내에서 아직 지지기반이 약한 관계로 당 지도부에서 난색을 보인 만큼 강하게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의 측근 또한 본지와 통화에서 "잘 모르겠다"면서 "아직 논의된 바가 없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두고 "비판이라기보다 저주에 가까운 발언이다.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장 평론가는 "추천은 안 의원의 몫이겠지만 안 의원 또한 인적 자산이 허약한 것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을 추천하고 싶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김 전 위원장은 "당시 심하게 비판(비난)으로 인해 불편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한 식구가 되었으니 책임 있는 당원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