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2일 최종 득표율 51.76%로… 인천시장 당선유정복 "위대한 시민의 승리… 세계적 도시로 발전시키겠다"이재명 덕 못봤다…박남춘 재선 실패, 4년만에 시장직 내줘
  • ▲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22일 오후 인천 동구 송림오거리에서 열린 김찬진 인천동구청장 지원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22일 오후 인천 동구 송림오거리에서 열린 김찬진 인천동구청장 지원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전현직 대결로 관심이 모아졌던 인천시장선거에서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현 시장인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4년 전의 패배를 설욕하며 인천시장직에 복귀하게 됐다. 

    유정복, 4년 만에 인천 되찾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유 당선인의 최종 득표율은 51.76%(63만4250표)를 기록했다. 상대인 박 시장은 44.55%(54만5885표)로 두 후보 간 표차는 8만8365표다.

    유 당선인은 KEP(KBS·MBC·SBS) 공동 출구조사에서부터 박 시장을 5.5%p 차로 앞섰다. JTBC 자체 출구조사에서도 9.7%p 차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당선인은 2일 당선 소감으로 "저의 승리를 넘어 시민 행복과 인천 발전을 염원한 위대한 시민의 승리"라고 치켜세웠다.

    "진실이 거짓과 흑색선전을 이긴 선거다. 영광스럽고 그 막중함에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고 밝힌 유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반대하거나 지지한 시민 모두 저에게는 시민이고, 시민의 뜻과 마음을 받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유 당선인은 '핵심 친박'으로 불린다.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비서실장을, 2012년 대선에서는 박근혜 캠프 총괄직능본부장을 각각 맡았다. 박근혜정부에서는 안전행정부장관을 맡기도 했다. 

    이후 유 당선인은 제14대 인천시장을 지냈다. 제15대 인천시장선거에도 출마했지만, 당시 박 시장은 57.66%, 유 당선인은 35.44%에 그치며 패배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랐다.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이 됐고 윤석열 대통령 취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등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유 당선인이 박 시장을 상대로 우세가 점쳐졌다. 

    박 시장은 선거 기간 흑색선전, 공무원 동원 선거운동 의혹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또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 매립지의 대체지역을 '경기도 포천시'라고 언급해 논란을 자초했다.

    유 당선인은 지난달 31일 유세에서도 박 시장을 향해 "박 후보는 선거공보물이나 토론회 등에서 거짓말을 태연히 하고, 없는 사실을 꾸며 비난하는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다"며 "거짓과 무능, 불통의 박 후보를 심판하고 진실과 희망의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보궐선거 출마하면서 박 시장의 선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무연고 출마'로 비판받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놨다 거센 역풍에 직면하면서 이런 기대는 수포로 돌아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정복 '제물포 르네상스·뉴홍콩시티' 사업 탄력

    유 당선인이 설욕에 성공하면서 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양수산부가 소유한 인천항 내항 일대 182만㎡의 소유권을 인천시가 확보한 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해 역사·문화·해양관광·레저문화 중심의 항만도시인 '하버시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유 당선인은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인천대로를 지하화해 하나로 연결하고, 영종도와 강화도를 새로운 극제 금융 허브인 '뉴홍콩시티'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유 당선인은 이날 "'제물포 르네상스'를 포함한 지역균형발전 방안과 '뉴홍콩시티' 조성 등을 통해 인천을 세계적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며 "계층·세대 간 상생발전계획도 실행해 따뜻하고 희망이 넘치는 인천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40여 년의 공직생활을 하며 갈고 닦은 자질과 역량, 경험을 쏟아붓고 공직자로서 흐트러짐 없이 시민 행복과 인천 발전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한 유 당선인은 "시민과 저의 꿈, '시민행복 세계 초일류 도시' 비전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