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8년, 경기 4년 이재명… 당당하다면 인천으로 가지 말았어야""경기도 배신한 이재명 계승한다는 김동연… 선명한 입장이 뭔가?""김은혜가 하면 윤석열정부가 한다… 힘 몰아 달라" 유권자에 호소'무박 5일' 유세 중 눈물 흘리기도… "경기에 뼈 묻겠다는 건 상식"
  • ▲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차량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차량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6·1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지사선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의 각종 의혹을 밝히기 위해 경기지사를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4년 만에 경기도에 국민의힘 깃발을 꽂는 주자로 '힘 있는 초선' 김은혜 후보가 나섰다. 기자 출신으로 청와대 대변인,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입' 역할을 한 김 후보는 30일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김은혜가 하면 윤석열정부가 한다"며 여당에 힘을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이준석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후보,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후보 등 국민의힘의 굵직한 인사들은 연일 경기도와 서울 곳곳에서 김 후보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역 출근길 유세에서 김 후보의 손을 들어올리며 "서울시장과 경기지사가 국민의힘 후보로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 28일부터 투표일까지 새벽시간에도 도민을 만나는 '무박 5일 도민 속으로'를 내걸고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강남역 유세에서 눈물을 흘린 김 후보는 "힘겹게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을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와 관련 "국민은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해 윤석열정부를 선택했다"며 "미완의 정권교체를 완성하고 소중한 국가권력을 국민에 다시 돌려드리겠다. 지방정부에서의 정권교체가 진정한 미래를 위한 선택의 완성"이라고 평가했다. 전임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서는 "경기도에 몸담았던 시절 성과에 대해 당당했다면 인천으로 가지 말았어야 한다"며 "경기도를 배신한 이재명 후보를 계승하겠다는 김동연 후보"라고 꼬집었다.

    다음은 김은혜 후보와 일문일답.

    - 경기지사, 왜 김은혜여야 하나?

    "저는 경기도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힘 있는 여당 후보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높은 GRDP(지역내총생산)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지방세를 내고 반도체 생산공장의 65%가 포진한 미래 산업의 전진기지다. 그렇지만 그 기여에 걸맞지 않은 대우를 받아왔다. 이제는 말뿐이었던 지난 허상의 민주당정권을 넘어 말을 현실로, 공약을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지사가 필요한 시점이고, 제가 적임자라 생각한다. 저는 기자에서 청와대 대변인, 대기업과 국회의원을 거치며 현장에서 답을 구했다. 경기도민의 발이 가는 길목 하나 하나마다, 시선이 멈추는 현장을 제 마음속에 익혀 대안을 도출하겠다."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를 평가한다면?

    "미완의 정권교체를 완성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정권교체란 권력을 저희가 확실히 갖겠다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국가권력을 국민에게 다시 돌려드리는 것이다. 천부인권(天賦人權·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갖는 권리)으로 저희가 권력을 더 행사한다면 민주당과 다를 바 없다. 국민에게 돌려드릴 권력은 결국 지방정부에서부터 시작된다. 집만 짓고 어떤 교통 인프라도 갖추지 않은 폐해에서 벗어나 교통, 주거 마련, 깨끗한 환경,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그런 경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에서의 정권교체가 진정한 미래를 위한 선택의 완성이다."

    - 전임 이재명 지사가 잘한 것과 못한 것이 있다면?

    "경기도를 버리고 간 사람에 대해 잘한 것을 꼭 찾아야 하는지 의문이다. 결국은 진심의 문제 아닐까 생각한다. 이재명 후보가 만약 경기도를 정치적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성남시장 8년, 경기지사로서 4년을 몸담았던 시절 성과에 대해 당당했다면 인천으로 가지 말았어야 한다. 경기도를 배신한 이재명 후보를 계승하겠다는 김동연 후보는 당연히 말렸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경기도민을 위해 어떤 말도 하지 못한 김동연 후보의 선명한 입장을 요구한다."
  • ▲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차량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차량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 최근 자신을 경기도에 뼈를 묻을 후보라고 했다. 이재명·김동연 후보를 동시에 겨냥한 것 같다.

    "뼈를 묻겠다는 것은 경기지사후보로 나온 저로서는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말이다. 그렇지만 왜 상식이 눈에 띄는 걸까. 지금까지 경기지사로 일했던 이재명 후보나 인천 계양을로 달아나 버린 그를 계승하겠다는 김동연 후보나 자신있게 (경기에 뼈를 묻겠다고) 말하지 않아서 (유권자들) 귓가에 더 들어온 것 같다."

    - 대선정국에서 대장동 저격수로 활약했다. 대장동 해결사로서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을 힘으로 밀어붙였기 때문에 저희의 입지가 넓은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검·경의 수사와 별도로 경기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즉, 특별감사를 통해서라도 (대장동 개발사업) 의사결정 과정에서 경기도민을 제외했던 것, 부당 이득을 패거리·측근들의 주머니로 다 몰아넣은 것을 밝혀내겠다. 부당이득을 반드시 환수해 경기도민의 권리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하겠다."

    - 반드시 지키겠다는 '김은혜의 약속'을 꼽는다면?

    "△먼저 경기도민을 괴롭힌 고통을 해결하겠다. 30년이 넘은 노후화한 1기 신도시. 민주당이 지난 5년간 중앙권력과 4년간 지방권력을 독식했으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제 와서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거짓말이라 생각한다. 의원 시절 '1기 신도시 재건축특별법'을 발의했다. 그렇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힘을 앞세워 반대했다. 이제는 정부·여당만으로 정밀 안전진단 규제를 해제할 수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힘 있는 정부·여당으로 변화를 실감할 수 있게 하겠다."

    "△두 번째는 광역교통망이다. 광역교통망 노선의 줄을 긋는 것은 180석 민주당 국회의원이 아니라 윤석열정부가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맞서 싸우겠다.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을 이끌 수도권에 기존에 있던 공항을 없애겠다는 것은 국가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경기북부 도민은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전국에서 항공교통 접근성이 가장 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는 경기도민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김포공항을 반드시 사수하겠다."

    - 도민에게 한마디.

    "국민은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해 윤석열정부를 선택했다. 그렇지만 윤석열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펼친다 해도 풀뿌리 지방정부가 반대하면 그 혜택이 도민에게 온전히 전달되기 어렵다. 이번 지방선거는 정권교체의 마침표를 찍어 좋은 정책이 경기도민 생활에 잘 스며들게 하는 필수 과정이다. 김은혜가 하면 윤석열정부가 한다. 소상공인 600만원 손실보상도 정부가 못하면 경기도라도 하겠다고 설득했고 3일 뒤 당정협의가 발표됐다. 김은혜가 정부를 설득하는 힘이 있다는 사례이고,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한다는 것이다. 비리의 경기도정 끝내고 보다 깨끗하고 투명하게 경기도민에게 전념할 수 있는 도정을 위해 제 승리가 절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