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출마" 요구에 "싫어요"… "어찌 살려고 인천으로 이사" SNS 올리더니"당과 후보들에게 도움 된다면, 내 어려움이나 위험 떠나야" 말 바꿔"연고 없는 인천에 출마, 수사 방탄용"… 인천 시민 "여기 왜 왔어" 비판도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이종현 기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저의 인천 출마는 지방선거에서 준비된 민주당 후보들의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이 고문이 연고가 없는 인천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명분론과 '수사 방탄용'이라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반박하고 나선 셈이다.

    이 고문은 12일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과 후보들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제 정치적인 어려움이나 위험 등 손익계산은 떠나야 한다고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고문은 자신이 과거 인천을 폄하했다는 국민의힘 측 비판에 "적반하장과 후안무치의 행태"라며 "저는 그 정도로 무지하지 않다. 악의적"이라고 반박했다.

    이 고문은 2014년 트위터상에서 인천 출마를 요구하는 지지자의 요청에 "싫어요"라고,  2016년에는 성남에서 인천으로 이사했다는 지지자에게 "아니, 어찌 살려고 성남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빨리 돌아오세욧"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고문은 '당선된다면 다음 총선 때에도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사 올 거다. 성남 집도 팔려고 내놨다"며 "지금은 급하게 10일까지 위장전입 못하니까 전체 이사는 못 와서 급한대로 거주하고 있다. 집도 아예 이사 올 생각이다라고 말씀드리는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를 향한 비판은 지속되고 있다. 출마 명분이 없다거나 방탄용 출마라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이 고문은 11일 인천 계양 일대를 돌며 유세하던 중 한 시민으로부터 "계양이 호구냐"는 항의를 듣기도 했다. 

    같은 날 이 고문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이 시민은 이 고문을 향해 욕설을 하며 "여기 왜 왔어"라고 재차 따졌다. 

    국회의원보궐선거에서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는 12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이 고문의 출마와 관련 "정치인은 연고가 있는 곳에 출마하는 것이 도리"라며 "옳지 못한 정치 태도"라고 직격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후보를 향해 "모든 의혹 앞에서 자신이 있다면 지체 없이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대위 대책회의에서 "도대체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도 부족해 국회의원 특권 뒤에 숨으려는 비겁함까지 보이는 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경찰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사건 압수수색 영장에는 피의자 이재명 적시됐다고 한다"고 밝힌 권 원내대표는 "이 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선언은 한마디로 검찰 수사로부터의 도망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이 고문 수사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