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이창양·국방부 이종섭·과기부 이종호·여가부 김현숙 등尹 "국가·국민 위한 분인가에 기준 두고 선정…할당·안배 않겠다""대한민국 인재, 한쪽에 쏠리지 않아 세대·성별 균형 있게 잡혀"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인수위)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인수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국토부장관 등 새 정부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직접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 후보자의 지명 배경 등을 설명했고, 검증 기준은 "국민 눈높이에서 봤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윤석열, 새 정부 초기 이끌 내각 일부 발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국방부장관 이종섭 전 합참 차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 △보건복지부장관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 △여성가족부장관 김현숙 전 의원 등이다.

    윤 당선인은 인선 기준에 대해 "다른 것 없이 국가와 전체 국민을 위해 해당 분야를 가장 잘 맡아서 이끌어주실 분인가에 기준을 두고 선정해 검증했다"며 "나머지 분들도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조속한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발표된 내각 인선에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이나 안배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각 부처를 가장 유능하게 맡아서 이끌 분을 찾아 지명하다 보면 어차피 지명해야 할 공직이 많다"고 반박했다.

    이어 "결국 저는 대한민국의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있지 않아서 지역이나 세대, 남녀라든가 다 균형 있게 잡힐 거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재인 정부의 7대 인사 검증 기준을 예고한 데 대해선 "고위 공직의 인선과 검증 기준은 국민이 보시는 국민의 눈높이, 국민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라며 "더는 드릴 말이 없다"고 했다.

    경제부총리 추경호 "최우선 과제는 민생 안정"

    추경호 후보자는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서민 생활물가와 민생 안정"이라며 "아시다시피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 대내외 여건도 녹록지 않고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많은 전문가와 현장 얘기를 듣고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해법을 찾아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토부장관으로 '깜짝 발탁'된 원희룡 후보자는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꿈을 잃은 젊은 세대에 미래의 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일에 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국민의 고통과 눈높이를 국토·부동산·교통 분야 전문가들과 잘 접목시켜 국민과 함께 전체 국민의 꿈을 실현시키고 고통을 더는 데 정무적인 중심, 종합적인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했다.

    이창양 후보자는 지난 2010년 '출산 기피 부담금' 주제로 낸 언론 칼럼이 논란이 된 데 대해 "학자로서 자유로울 때 쓴 것으로, 경제학적으로 살펴볼 때 새로운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다양한 의견 하나를 소개한 것"이라며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나 현실적으로는 실현될 수 없다고 분명히 명시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정책 방향에 대해선 "우리 산업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런 전환기를 넘어 우리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산업정책을 구상해 볼 생각"이라며 정책 방향에 대해선 "규제개혁을 통해서 기업의 활력을 높이고 기업인과 긴밀하게 소통해 정부와 기업이 같이 파트너로서 전략을 짜나가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 이종섭 "한미 관계·대북 억제력 강화 중요"

    외교안보통일 분야에서 가장 먼저 발탁된 이종섭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국방정책 우선 과제에 대해 "한미 관계와 우리의 자체적인 대북 억제 능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방 혁신을 성실히 추진해 외부 위협에 확실히 대처할 수 있는 군으로 거듭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의 조직 개편이 취임 후로 밀리면서 여가부장관에 이름을 올린 김현숙 후보자는 부처 개편 시기에 대해 "새 시대에 맞게 젠더갈등, 세대갈등을 풀어낼 수 있도록 낮은 자세로 여러 국민과 소통하고 야당과 화합해 미래를 열 수 있는 새로운 부처로 갈 수 있도록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종호 후보자는 '과학기술은 현장과 소통이 중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반도체를 오랫동안 경험하고 그 분야에서 지식을 쌓았다"며 "우리나라는 반도체만 있는 게 아니니까 산업 전 분야 현장을 살피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무엇이 부족하고 빨리 개선해야 국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지 세심히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정호영 후보자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 여부에 대해 "실무자들이 열심히 일하는 상황에서 제가 장관 후보자가 됐다고 제 생각을 섣불리 말하는 것은 좀 곤란할 것 같다"며 "국민 여러분의 피로감, 민생의 고통을 생각해야 하지만 지금 당선인께서는 감염병이 온 나라를 뒤덮고 있는 상황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대단히 위중한 상황이라 인식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잘 대처할지 열심히 고민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박보균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서 "블랙리스트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할 수 없다"며 "과거의 악몽 같은 기억이니까 윤석열 정부에서는 그런 것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