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김부겸, 덕망 있지만 유임 논의 안 해… 새 총리 인선 작업"원희룡 "가슴 뛰더라"… 민주당 반대에 총리후보자 낙마할까 불안
  • ▲ 김부겸 국무총리.ⓒ이종현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이종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14일 새 정부 첫 국무총리로 김부겸 현 총리의 유임을 검토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검토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일각에서 "좋은 방안"이라며 긍정적 반응도 나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새 정부 국무총리로 김 총리를 유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김부겸 총리는 덕망 있고 존경하는 분"이라면서도 "그러나 총리 유임과 관련해서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총리가 후보군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새 총리는 저희가 새 정부 출범 시기에 맞춰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인선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은 "너무 좋은 방안"이라고 공개적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원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부겸 총리 유임안) 얘기를 듣고 가슴이 뛰더라. 왜냐하면 다들 걱정하는 것이, 민주당이 국회에서 총리 인준을 안 해 줄 것"이라며 "지금 코로나부터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정부 출범부터) 정쟁으로 시작한다는 것이 윤석열 당선인 입장에서도 부담"이라고 언급했다.

    윤석열정부 초기 인선부터 거대 야당이 되는 민주당의 반대에 부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민주당 소속이자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 총리의 유임이 좋은 카드라고 보는 것이다.

    원 위원장은 "국민께서 (정치인이) 민생과 국가를 지키는 일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김부겸 총리가 저를 한나라당 끌어들인 사람이라는 개인적 인연을 떠나 아주 허를 찌르는, 정치는 상상력의 영역이라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김 총리 유임안을 수락하겠느냐는 지적에 원 위원장은 "그 자리 하나에 연연할 정도면 국가지도자가 안 된다"라고 경계했다.

    안 위원장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거기도 (총리로) 좋은 카드"라면서도 "공동정부 약속을 지키는 방법은 딱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정신 위에서 방법은 이제 만들어내야 한다. 총리라는 것이 맡아 놓은 자리도 아니고 여러 가지 복안을 놓고 종합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