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청년 색채 짙어진 민주당 비대위… 윤호중 "쇄신하겠다는 방향성 예고한 것"한국노총 추천 인사, 노동분야 비대위원으로 추가 선임 예정윤호중 "지방선거, 민주당 부족한 부분 채우도록… 최선 다할 것"
  • ▲ 박지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박지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호중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인 박지현(26) 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공동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번 인선에선 비대위원 절반이 2030대 청년으로 채워졌다.

    윤호중 "박지현, 사회적 약자인 청년 편에서 정책 이끌어줄 인물"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 인선 발표를 통해 "사회 각층, 국민의 목소리 전달할 원외인사 5명, 당 소속 국회의원 2명 포함해 청년, 여성, 민생, 통합의 원칙으로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 지었다. 특히 전체 절반을 2030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공동비대위원장으로는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인 박지현(26) 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이 선임됐다. 윤 위원장은 "박 공동위원장은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불법과 불의에 저항하고 싸워왔다"며 "박 공동위원장은 앞으로 성범죄 대책 및 여성 정책은 물론 사회적 약자인 청년의 편에서 정책 전반을 이끌어 줄 것이다. 기대가 참 크다"고 부연했다.

    또 윤 위원장은 "박 공동위원장은 비대위원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어리고 여성이고, 파격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대선에서 저희에게 따가운 질책을 해준 2030 청년께서 마지막에 과감한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며 "앞으로 2030세대가 가까이 할 수 있는 정당으로 쇄신하겠다는 방향성을 예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현 "이재명 안 뽑으면 나 죽는다"… 적극 지원에 친이재명계로 분류

    1996년생으로 만 25세인 박 공동위원장은 N번방을 최초로 밝힌 추적단불꽃의 '불'로 활동했다. 이후 지난 1월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선대위에서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겸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자리를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정치행보를 시작한 박 위원장은 이 후보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젠더 공약이 매우 많고 또 촘촘하다"며 극찬한 바 있다. 반면,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에 대해선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은 갈등과 분열을 일으켜 특정 표심을 자극하는 정치 행위"라며 비판했다.

    이후 3월 8일 이 후보의 홍대연설자리에서 무대에 오른 박 위원장은 윤 후보를 향해 "젠더를 갈라치고 혐오를 조장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순 없다"면서 "오늘 밤새 '이재명 제발 뽑아달라. 안 뽑으면 나 죽는다'라고 전화할 거다"라며 이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대선이 끝난 다음 날 박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선거 패배에 대해 제가 부족해서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0대 대선에서 패했으나 박 위원장의 지지 연설로 이대녀 표심을 잡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 비대위, 김태진·권지웅·이소영 등… 2030청년 앞세워

    박 공동위원장과 함께 새로이 합류하게된 비대위원들은 김태진 전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38), 권지웅 전 청년선대위원장(34), 채이배 전 선대위 공정시장위원장(47), 배재정 전 의원(55), 조응천 의원(59), 이소영 의원(37)이다. 비대위원 8명 중 절반인 4명이 2030대 청년으로 꾸려진 것이다.

    윤 위원장은 "광주선대위 공동위원장이자 청년 창업가인 김태진 동네주민대표, 민달팽이협동조합 권지웅 이사, 재벌개혁 논의에 앞장서 온 채이배 전 의원, 부산지역 원외위원장과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역임한 배재정 전 의원도 비대위에 동참했다"며 "당내 혁신 목소리를 내 온 조응천 의원과 기후위기·탄소중립에 천착해 온 이소영 의원도 비대위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한국노총에서 추천한 인사를 노동분야 비대위원으로 추가 선임할 예정이다.

    윤호중, '이재명 비대위' 주장에… "이재명이 선택할 시간 줘야"

    윤 위원장은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김두관 의원 등 당내 일각에서 '이재명 비대위'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이 후보의 거취에 대해선 이 후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시간을 드리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며 "지선에서의 (이 후보의) 역할이 필요하다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 역시도 후보께서 결정하실 일이라고 생각하고 결정을 존중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선 "이 후보가 아깝게 패배한 것에 대한 많은 아쉬움을 가진 국민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아쉬움을 가진 분들께 부족한 면을 제대로 채워서 다시 민주당과 후보들을 지지해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중앙정부가 국민의힘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지방정부를 통한 분권을 통해, 과도한 권력 집중이 없도록 국민들께 호소드릴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