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특검 조건 없이 수용하라"野 "지난해엔 생태탕 얘기하다 지더니, 여전히 정신 못 차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뉴데일리DB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이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가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의혹을 당시 대검찰청에 근무하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를 통해 해결했다고 말하는 취지의 녹취록이 등장했다. 

    민주당은 대선을 불과 이틀 앞두고 윤 후보를 향한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대장동 개발 의혹이 세상에 알려진 이후 녹음된 녹취을 두고 야당은 전형적인 선거공작이라고 반박했다. 

    與 "이제 범인 밝혀져, 윤석열은 더 이상 후보 자격 없다"

    민주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만배 녹취록을 근거로 특검을 요구하고 나섰다. 윤 후보가 대장동 의혹의 몸통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이제 범인이 밝혀졌습니다. 불법 비리를 눈감아 준 자가 대장동 특혜의 씨앗이자 출발점"이라며 "윤석열 후보는 당장이라도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 역시 지금 당장이라도 특검을 조건 없이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선대위도 이날 오전에만 다섯 차례나 관련 논평을 내며 공세에 나섰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일삼으면서 적반하장 후안무치로 살아온 윤석열 후보는 더 이상 후보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백혜련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언론을 통해 드러난 모든 관련 자료들이 윤석열 후보를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6일 지난해 9월15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전 미디어오늘 대표)은 경기도 성남 판교의 한 커피숍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고, 김만배 씨는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부산저축은행을 수사할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 후보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김만배 씨가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후보에게 불이익을 당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해당 내용이 보도되자 직접 페이스북에 이를 공유하며 "널리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야당은 민주당의 공세에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친여 성향의 매체와 친여 성향 인사가 관여된 정치공작이라는 것이다. 

    野 "김만배-언론노조위원장 출신-뉴스타파의 삼각작업"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이야기하는 김만배 녹취라는 게, 대장동 문제가 터진 뒤에 김만배와 뉴스타파가 녹음했다는 것"이라며 "수사망이 좁혀지고 구속 위기에 처하자 이재명을 방패막이로 삼으려 했던 김만배와 언론노조위원장 출신인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뉴스타파의 삼각작업에 의한 합작품"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김만배 씨와 대화를 녹음하고 뉴스타파에 전달한 신 전 위원장은 2012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하는 등 친여 성향 인물로 평가받는다. 녹취록은 2021년 9월15일 녹음됐는데 이 시기는 이미 대장동 의혹이 언론을 통해 쏟아지기 시작한 이후다. 

    이 후보는 뉴스타파가 보도한 녹취록 녹음 전날인 지난해 9월14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사실 이 설계는 제가 한 겁니다"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지난해 4·7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생태탕 공세가 또 다시 회자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처가 땅이 있는 서울 내곡동 그린벨트 지역이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셀프 보상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 근거로 민주당은 16년여 전 오 시장이 처가 땅이 있는 내곡동 생태탕집을 방문했었다는 점을 꼽았다. 

    이 과정에서 생태탕집 사장이 직접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등장해 "오세훈 후보를 봤다" "페라가모 구두를 신었다"며 16년여 전의 일을 증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며 신뢰성을 의심받았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서울시장보궐선거 당시 생태탕에 매달리고 3% 이긴다는 허황된 소리를 늘어놓다 패배해 놓고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