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도권 토론 중 말다툼… 李, 尹에 육아 휴직·구조적 성차별 문제로 공격李 "윤 후보는 여전히 구조적 성평등은 없고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시나" 질문尹 "여성이든 남성이든 불공정 처우에 대해 사회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
  • ▲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정상윤 기자
    ▲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정상윤 기자
    오는 3·9 대통령 선거전, 마지막 대선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육아 휴직 문제'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다"며 말꼬리를 잡았고, 윤 후보는 "제대로 대답을 했다"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초청 다섯번째 TV토론 중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서 '육아휴직 사용 비율' 문제를 꺼내 들고 윤 후보에게 질문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육아휴직 1년 6개월 공약을 했는데, 지금 현재 1년 육아휴직 사용 비율 얼마나 되는지 아시는가"라며 "현재 있는 것도 그 정도밖에 못 쓰는데 나머지를 제대로 쓰게 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물었다.

    윤석열 '육아휴직' 공약 저격한 이재명

    윤 후보는 이에 "1년 6개월씩 최대한 쓸 수 있는 제도를 만들면 사람에 따라 사정이 다를 수 있다"며 "부부 합산해서 1년6개월씩 3년간 쓰게 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질문에 좀 답해달라"며 "몇 퍼센트 정도 쓰고 있느냐, 지금 현재 있는 걸 늘리는 구체적인 방안 알고 있느냐"고 재촉했다.

    윤 후보가 "한번 이야기해 달라. 저는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하자, 이 후보는 "25퍼센트 쓰고 있고, 25% 이상의 나머지 계속 쓰게 하기 위해선 아빠도 쓸 수 있게 할당제를 한다던지 자동등록을 해서 눈치보지 않고 쓸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곧이어 '구조적 성차별 문제'를 화두로 꺼냈다. 그는 "저는 우리 사회 구조적 성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 임금격차도 크고 승진도 어렵고, 유리천장이라고 하는데 이걸 OECD에서 가장 나쁜 지표 갖고 있다"며 "윤 후보는 여전히 구조적 성평등은 없고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시나"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전혀 없다고 할수 있겠습니까"라며 "중요한 건 여성과 남성을 집합적으로 나눠서 이걸 양성평등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여성이든 남성이든 범죄피해를 당하거나 공정하지 못한 처우를 받았을 때 거기에 대해서 우리 공동체 사회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 ▲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정상윤 기자
    ▲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정상윤 기자
    구조적 성차별 문제 놓고도 신경전

    그러자 이 후보는 "말씀의 취지가 이해 안 된다. 있다는 건가, 없다는 건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가 "제가 말씀을 드렸지 않나"라고 답하자 이 후보는 또 다시 "있나 없나"라며 답변을 재촉했다.

    "완전히 없다고는 할수 없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느냐 말씀을 드린 것"이라는 윤 후보의 설명에 이 후보는 "완전히 없는 거 하고 없는 거하고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애매하게 말하지 마시라"고 비꼬았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성인지 예산'을 주제로 놓고도 다퉜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성인지 예산이 30조인데, 이 일부만 떼면 북핵 개발이나 북한 핵 위협을 막을 수 있는 무기 살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성인지 예산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생각하는지, 성인지 예산 중 어떤 걸 삭감해서 국방비로 쓸 수 있는지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후보는 "성인지 예산이라고 하는 건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예산 중에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는 차원으로 만들어 놓은 예산들"이라며 "원래 일반 예산 성과지표를 과장도 하고 확대도 할수 있는 예산이니까, 그런 예산들을 지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예산이라고 봤고 거기서 조금만 지출 구조조정을 해도 우리가 북핵으로부터 대공 방어망 구축하는데 쓸 수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에 "포인트가 안 맞는 말씀 하신다"고 밝혔고, 윤 후보는 다시 "포인트가 왜 안 맞나"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