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호남 제외 전 지역서 尹 앞서… 남녀 모두 尹 꼽아尹·李 '5.3%p' 오차 밖 격차… 안철수 6.5%, 심상정 1.2%
  • 서방세계가 강력히 규탄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하는 가운데, 국방·안보·외교분야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후보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나왔다.

    이와 관련, 이 후보가 우크라이나 침공 원인을 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했다고 말해 논란이 되자 사과한 바 있다.

    국방·안보·외교 신뢰 후보, 尹 46% vs 李 40.7%

    뉴데일리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지난 2월26일부터 3월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4014명을 대상으로 러시아의 군사력 동원을 언급하며 '다음 대선후보 중 국제정세 속에 국방·안보·외교분야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후보는 누구인가'를 물은 결과 윤 후보는 46.0%, 이 후보는 40.7%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5.3%p로 오차범위(±1.5%p) 밖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6.5%,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2%로 뒤를 이었다. '기타 후보'는 2.9%, '없음'은 0.6%, '잘 모름'은 2.0%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윤 후보는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호남(광주·전라)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서울 윤석열 45.8% 이재명 40.5%, 경기·인천 윤석열 45.1% 이재명 42.7%, 대전·세종·충청 윤석열 46.3% 이재명 38.1%, 대구·경북 윤석열 60.4% 이재명 26.6%, 부산·울산·경남 윤석열 52.5% 이재명 33.2%, 강원·제주 윤석열 42.8, 이재명 41.8%다. 광주·전라는 윤석열 25.8% 이재명 63.1%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녀 구분 없이 국방·안보·외교분야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후보로 윤 후보를 꼽았다. 남성은 윤석열 48.1% 이재명 40.6%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고, 여성은 윤석열 43.9% 이재명 40.9%로 조사됐다.

    4050 제외한 전 연령서 윤석열 손 들어줘

    연령별로는 4050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윤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만 18세~20대는 윤석열 43.1% 이재명 35.3%, 30대 윤석열 43.7% 이재명 39.8%, 60대 윤석열 56.4% 이재명 33.4%, 70세 이상 윤석열 61.1% 이재명 26.4%로 집계됐다. 

    40대에서는 윤석열 35.6% 이재명 54.1%, 50대에서는는 윤석열 41.2% 이재명 49.5%로 이 후보가 앞섰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민주당 지지층보다 결집이 두드러졌다. 민주당 지지층은 국방·안보·외교분야 신뢰 후보로 윤석열 4.1% 이재명 87.6%를 꼽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은 윤석열 90.1% 이재명 2.7%로 나타났다.

    범여권과 범야권 지지층은 거대 양당 후보에게 결집하는 모양새다. 정의당 지지층은 윤석열 19.5% 이재명 48.6%, 국민의당 지지층은 윤석열 57.6% 이재명 10.2%다. '기타'는 윤석열 30.9% 이재명 20.0%, '없음'은 윤석열 34.2% 이재명 26.9%, '잘 모름'은 윤석열 14.6% 이재명 25.4%로 집계됐다.

    '지지 후보 교체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의 대부분이 국방·안보·외교분야 신뢰 후보로 윤 후보를 꼽았다. 현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자 47.4%가 윤 후보를, 42.2%는 이 후보를 선택했다.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자의 31.3%가 윤 후보를, 26.9%는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잘 모름'은 윤석열 33.9% 이재명 21.1%다.

    이재명 '러시아 옹호' 세계적 논란으로 번져

    이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에서 각종 구설로 논란을 빚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4일 강원도 원주 유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지구 반대편에 우리랑 아무 관계도 없는, 정말로 우리와 경제적 관련이 영점 몇 퍼센트인 나라가 전쟁이 났는데 우리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위험하게 느껴진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5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다"고 발언해 러시아 두둔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하루 만에 페이스북을 통해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후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가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대통령 관련 발언에 사과한 대선 후보'라는 제목의 코리아타임스 기사를 공유하고, 이 후보 발언이 영미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 소개되며 국제적인 논란거리로 번졌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휴대전화 RDD(임의 전화걸기) 90%, 유선전화 RDD 10% 비율로 피조사자를 선정했다. 최종 응답률은 7.8%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5%p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