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대가리 없이" 거칠어지는 이재명… 이준석 "이성 잃어가고 있다"

대선이 1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발언이 점차 거칠어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를 향해 "난폭한 정치인"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겁대가리 없다"는 원색적 비난도 쏟아냈다. 

이 후보는 24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나와 "정치보복을 공언하는 후보가 국가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겠느냐"면서 "매우 구태스러운 측면이 있고 난폭하다"며 윤 후보를 비판했다. 

"윤석열 후보는 마초적이고, 유세 내용이나 행동을 보면 정말 무서울 정도"라고 우려한 이 후보는 "이분은 보복의 정치인, 증오와 분열의 정치인이다. 편 갈라서 표 얻기 전문이다. 쉽게 저렇게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양심이 있느냐는 말을 하고 싶을 정도로 이해가 안 간다"고 질타했다. 

이 후보는 전날 유세 현장에서도 윤 후보를 향해 공세를 펼쳤다. 23일 청주 유세에서 윤 후보가 정치보복을 공언하고 있다고 강조한 이 후보는 "감히 선출권력으로부터 임명받은 임명권력이 겁대가리 없이 어디 건방지게 국민에게 달려드냐"며 "군사정권보다 훨씬 무서운 검찰독재가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민주당에서는 이 후보가 발언 수위를 높이는 것을 선거전략적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24일 통화에서 "강한 이미지를 가진 이재명 후보가 부드러운 이미지를 애써 만들기보다는 본연의 색채를 강화하는 방향을 잡은 것"이라며 "초박빙 상황에서 억지로 이미지를 바꿔서 무난한 패배를 당하기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야당은 이 후보의 발언이 막말에 가깝다는 반응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이재명 후보가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극좌 포퓰리스트가 되려고 하나보다"라고 지적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어려우시겠지만, 흉내로라도 품위를 보여 달라. 지켜보는 국민들이 정말 부끄럽다"며 "이재명 후보 논리대로 한 가지만 지적하자면, 어디 겁대가리 없이 전과4범의 파렴치범이 검찰총장 출신 야당 후보에게 달려드느냐"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