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저지른 조카 변호한 이재명… 재판 과정에서 "심신 미약" 주장민사소송법에 따르면 소장 받은 후 30일 이내에 답변서 제출해야이병철 "이재명, 시간 끌기로 일관… 인권 변호사라는 자가 사과도 안해"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과거 변론한 '조카의 살인사건' 피해자 측이 이재명 후보에게 낸 1억원대 손해배상 소송 관련 재판부 판단이 오는 3·9 대통령선거 직후 나올 예정이다. ⓒ뉴데일리 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과거 변론한 '조카의 살인사건' 피해자 측이 이재명 후보에게 낸 1억원대 손해배상 소송 관련 재판부 판단이 오는 3·9 대통령선거 직후 나올 예정이다. ⓒ뉴데일리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과거 변호했던 조카의 살인사건 유족으로부터 피소된 것과 관련 "소송을 기각해달라"는 내용의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유족들은 이 후보가 살인 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축소해 언급한 것을 두고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재명 "원고 주장 사실 전부 부인… 사실관계 파악하는 대로 서면 제출하겠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28단독(이유형 부장판사)에 피해자 A씨 유족 측이 이 후보를 대상으로 낸 손해 배상 청구를 기각해달라는 내용의 답변서를 제출했다.

    유족 측 대리인인 이병철 변호사에 따르면, 이 후보 측은 답변서에 "원고의 주장 사실을 전부 부인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답변서를 작성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대로 상세한 준비 서면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 일부. 이병철 변호사 제공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 일부. 이병철 변호사 제공
    '살인 범죄'를 데이트 폭력이라 말한 이재명

    앞서 이 후보의 조카 김모 씨는 지난 2006년 5월 8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A씨의 자택에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러 A씨와 그 어머니를 살해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아버지는 김씨를 피해 5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김씨의 형사재판 1·2심 변호인을 맡았던 이 후보는 재판에서 김씨가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주장을 폈던 것이 뒤늦게 재조명돼 논란이 됐다. 김씨는 1·2심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상고를 취하해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25일 이 사건에 대해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A씨 유족은 "이 후보 발언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지난해 12월 9일 1억 원가량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51일만에 답변서 제출한 이재명… 선고 기일 늦어질 전망

    이 후보 측은 법원이 소장을 송달한 지 51일 만인 지난달 2일에 답변서를 제출했다. 민사소송법에 따르면 피고는 소장을 받은 후 30일 안에 답변서를 제출해야 하며, 답변서 제출을 미루면 무변론 판결이 내려질 수 있다. 

    이 후보 사건을 맡은 재판부도 이 후보 측이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자 오는 3월 17일 선고 기일을 열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이 뒤늦게 답변서를 제출함에 따라 사건 선고 기일은 예정된 날짜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이 후보는 구체적 사실관계를 본인이 잘 알고 있음에도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후보이고 인권 변호사라는 분이 본인에 의해 인권을 침해당한 원고에게 어떠한 사과나 사죄의사 표시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