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심장' 성남 유세… 대장동 강조하며 "부패세력 몰아내자"시민 500여 명 모여 정권교체 외쳐… '대장동 비리 척결' 피켓도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심장' 격인 경기도 성남에서 부패 척결을 다짐했다. 특히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한 파상공세에 나서며 전투력을 끌어올렸다.

    윤 후보는 17일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에서 "도시개발한다 해놓고 3억5000만원 넣은 사람이 8500억원 받아 가게 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떠나 지구상에서 본 적이 없다"며 "이런 사람이 인구 100만 명의 성남시를 이렇게 운영했는데 5000만 명 대한민국을 운영하면 나라 꼴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재명 시장 재선 성공한 성남서 부패 척결 다짐

    이날 윤 후보 유세에는 약 500명의 시민이 모여 정권교체를 외쳤다. 이들은 '대장동 비리를 시원하게 척결할 생수후보' '수천억대 부당이익 건설사·시행사 초과수익 환수하라' 등의 피켓도 들었다. 

    이 후보는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재선 성남시장을 지냈다.

    윤 후보는 성남 유세 제목을 '부패 없는 성남, 공정한 대한민국'으로 내건 만큼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짚으면서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지금까지 미리 준비한 연설문을 보면서 주장을 펼친 것과 달리 현장에 모인 시민들만 바라보며 이 후보를 향한 분노를 쏟아냈다.

    "백현동, 여러분 다 아시지 않으냐. 도대체 시민 아파트에 50m 옹벽을 쳐 올린 데가 없다. 산림청장도 처음 본다 했다. 이게 행정이냐"고 목소리를 높인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 선대본부장 한 사람이 시행사에 영입되자 4단계 용도가 변경돼 아파트 1200세대가 들어왔다. 처음에 임대아파트 지어서 저소득층, 청년의 주거를 보장하겠다고 했는데 10%만 지어서 (시행업자들을) 떼돈 벌게 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어 "성남FC도 용도변경 현안 기업들에 3년간 (후원금) 165억원을 거뒀다"며 "성남시의회가 165억원 사용 용처를 말하라니까 못 댄다고 했다. 왜 공개하지 못하냐"고 반문했다.

    "이재명 선출한 정당이 국정 끌어가도 되겠냐"

    윤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이런 사람을 대선후보로 선출한 민주당은 뭐냐. 남의 과오는 지푸라기라도 부풀려서 큰 산을 만들고, 자기들 저지른 것은 다 덮고 특검도 거부한다. 검찰이 수사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어 "김대중·김영삼·노무현·이명박 대통령도 측근들을 교도소에 보냈다. 네 편 내 편 할 것 없이 (사법)처리하는 게 자유민주주의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의 전통 아니냐"며 "부정부패를 묵살하고 이런 사람을 대선후보로 선출한 정당이 또 5년간 국정을 끌어가도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윤 후보는 굴종적 대북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제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전쟁과 다름없는 (북한) 미사일 (발사가) 확실할 때의 선제타격과 사드(THAAD) 추가 배치를 얘기하니 (민주당에서) 선거 이기려고 저더러 전쟁광이라고 풍악을 울린다"며 "(민주당은) 김정은에 잘 아부해 비위를 건드리지 말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가 민생을 챙기고 경제번영을 이끌려면 안보를 튼튼히 해야 하는데 안중에도 없다. 정부는 국민 생명 보호가 첫 번째 임무 아니냐"라고 반문한 윤 후보는 "선거공학 하나는 제가 볼 때 (민주당이) 지구상에서 최고다. 자기들 비리를 감추고 남의 것 없는 것 만들어내고 선전선동하다 선거 때만 되면 이거 해 준다 저거 해 준다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후보의 경제 비전을 보니 기본적인 것이 세금을 뜯어서 수백조를 쏟아붓고 뉴딜이라 해서 정부가 직접 산업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1930년대 미국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제한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루스벨트 대통령을 존경한다 했는데 어디 함부로 거론하느냐"고 비판했다.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부정부패 덮는 세상에서 민생 안전할 수 있나"

    윤 후보는 그러면서 부정부패 척결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부정부패를 자기 편이라고 덮고 (사건) 증인들이 원인 모르게 죽어가는 이런 세상에서 경제가 발전하고 민생이 안전할 수 있겠는가"라며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다. 저는 26년간 보수와 진보, 네 편 내 편 할 것 없이 부정부패만 감시해온 사람이다. 오로지 국민을 위해 부패세력과 맞서 싸우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이어 "이 사람들(민주당) 겉으로는 민주화를 외치지만 다 위선이고 국민 기만이다. 제가 누구 못지 않게 실체를 잘 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나오라고 하신 만큼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 저는 누구에게도 부채가 없고 오로지 저를 불러 주신 국민 여러분께만 부채가 있다"고 호언했다.

    "국민 이익을 위해 불법적인 기득권의 행태를 타파하고 제가 지켜내겠다"고 약속한 윤 후보는 "돌아오는 3월9일은 국민 승리의 날이다. 부패세력과 무능한 세력을 몰아내고 국민이 함성과 대축제를 벌여야 하는 날이다. 심판 없이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