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약 대리처방' 의혹… 배모씨 "폐경 증세로 내가 복용"野 "자기가 복용할 약을 왜 이재명 집에 갖다 놓고 먹는가""임신 실패, 인공임신중절 후속치료로 사용되는 약 아냐"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정상윤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대위가 이재명 대통령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약 대리처방 의혹과 관련, 수행비서 배모 씨가 자신의 폐경 증세 치료를 위해 복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배씨, 임신 포기하고 호르몬제 복용"

    민주당 선대위는 3일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배모 씨는 과거 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었다"며 "생리불순·우울증 등 폐경 증세를 보여 결국 임신을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했다"고 전했다.

    앞서 경기도청 비서실 퇴직자 A씨는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경기도청 5급 사무관이던 배씨의 지시로 비서들이 김혜경 씨의 약을 대리처방·수령하게 했다고 폭로했다. 또 비서들이 약을 김씨가 머무르는 분당 수내동 집으로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배씨는 2일 성명을 내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野 "거짓말 덮으려고 다른 거짓말"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배씨의 이 같은 해명에도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약 이름을 보니까 (폐경 치료제인) 리비알이더라"며 "배씨는 결혼한 지 몇 년 되지도 않은 분으로 본인과 상관이 없는 약"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자꾸 의심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사실 변명하기가 좀 어려울 것 같다. 우리 사회가 권력을 사유화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고 엄격하게 대처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의 해명과 관련 "첫 거짓말을 덮으려고 다른 거짓말을 하는데, 가려질 리가 없다"고 꼬집었다.

    원 대변인은 "배씨를 대신해 이재명 후보 선대위가 공지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배씨는 자신이 복용할 약을 아래 직원인 A씨를 시켜 대리수령해 이재명 후보 집에 갖다 놓고 나중에 그 약을 가져다 먹었다는 것이 된다"며 "배씨가 복용할 약을 왜 굳이 이재명 후보 집에 갖다 놓고 먹는가"라고 되물었다.

    "상식선에서 추론해보면,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씨는 의료법 위반이 너무 명백하니까 차라리 거짓말을 하자고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원 대변인은 "거짓말도 본인들이 직접 하면 허위사실유포로 선거법 위반이 되니까, 배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꾸미고 선대위가 대신 발표해 주는 꼼수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리비알, 50세 이상 갱년기 증상 때 먹는 약"

    배씨가 복용하려 던 약으로 알려진 '리비알'은 폐경기 여성이 에스트로겐 호르몬 저하로 홍조 등이 나타날 때 치료제로 사용된다.

    익명을 요청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문의했더니 리비알정은 50세 이상 갱년기 증상이 있을 때 먹는 약이라고 한다"며 "임신 실패, 인공임신중절 후속치료로 사용되는 약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