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주자 4인, 방송 포럼서 만나…李 "청년 기본소득" 尹 "일자리와 기회"
  • 여야 4당 대통령 후보들이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5천만의 소리, 지휘자를 찾습니다' 주제로 열린 SBS D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여야 4당 대통령 후보들이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5천만의 소리, 지휘자를 찾습니다' 주제로 열린 SBS D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 4당 대통령 후보들이 대선 대진표가 결정된 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모두 자신이 차기 대통령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최근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2030세대의 마음을 잡기 위해 '기회'를 강조하며 구애에 나섰다.

    네 후보는 이밖에도 기후위기와 지역발전과 관련해서도 견해를 밝혔지만, 해법은 제각각이었다.

    청년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 주장한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8일 서울 SBS사옥에서 열린 SBS D포럼에서 대선 후보 중 첫번째 이 후보는 "안타깝게도 현재 청년세대는 우리 역사상 최초로 취약계층이 되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기성세대도 한때 힘들었다고는 하지만 오늘보다 내일은 나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고 당시에 유행하던 말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그런 시대를 살았다"면서도 "지금은 안타깝게도 개천은 말라버렸고 계층이동 사다리는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 이 후보는 "사각지대는 좁히고 안전망과 기회는 더 넓혀야 한다. 이를 위해 청년 기본소득, 청년 기본주택, 청년 기본금융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청년, 정책수혜자 넘어 국정 파트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청년 희망 만들기'를 강조하며 청년을 국정 파트너로 삼겠다고 나섰다. 그는 "결코 청년을 정치적 이벤트의 대상으로 소비하지 않겠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청년은 정책 수혜자를 넘어, 국정 파트너이자 정책 기획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5천만의 소리, 지휘자를 찾습니다' 주제로 열린 SBS D포럼에 참석한 모습. ⓒ뉴데일리DB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5천만의 소리, 지휘자를 찾습니다' 주제로 열린 SBS D포럼에 참석한 모습. ⓒ뉴데일리DB
    그는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일자리와 기회"라며 "무엇보다 공정한 출발 기회가 중요하다.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재력과 상관없이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 달라는 것이 청년들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입시와 취업에서 반칙과 특권을 없애겠다"고 주장한 윤 후보는 "과정의 공정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풍부한 기회다. 역동적인 경제를 만들어 좋은 일자리를 더 만들겠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구체적인 청년 공약을 내놨다. 그는 ▲수시 폐지, 수능+내신 정시 전형 전환 및 사법고시 부활 등을 통한 '부모 찬스 없는 나라' ▲전문부사관 확대 사병 감축을 골자로 하는 '준 모병제 실시'로 병역 의무와 자기계발 기회 공존 ▲토지임대부식 반값 청년안심주택 50만호 공급 등을 주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현재 청년 문제의 이유를 '불평등'이라고 진단했다. 심 후보는 "기적적인 경제성장이 이뤄졌는데도 시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것은 불평등 때문"이라며 "청년기초자산제를 통해서 과감하게 출발선의 격차를 줄이겠다. 차별금지법과 성평등 임금 공시제를 도입해서 차별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안철수 "탄소 중립 위해 원전 이용"

    기후 위기와 관련된 진단도 후보마다 온도차를 보였다. 이 후보와 심 후보는 탈 탄소 전략을 공식화한 반면 윤 후보와 안 후보는 탄소 중립을 위해 원자력 발전을 적극 이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박정희 시대의 산업화 고속도로, 김대중 시대의 정보화 고속도로처럼 에너지대전환, 탈탄소 시대에 걸맞은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들어야 한다"며 "전국에 실핏줄처럼 이어진 지능형 전력망을 설치해 에너지 유통·판매를 가능하게 하면 에너지 자율시대·탄소 중립 시대를 조기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심 후보는 "2030년까지 최소한 2010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50%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은 50% 늘려야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믹스 전략'을 들고나왔다. 윤 후보는 "탈원전 포퓰리즘을 폐기하고 탈석탄을 에너지전환의 기본 축으로 삼겠다"며 "탄소중립 달성에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려면 원자력 발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다 안전하고 스마트한 미래형 원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정권의 무지와 편견이 국가 에너지 전략을 무너뜨리고 탄소 중립 실현도 불가능하게 했다"고 문재인 정부에 날을 세웠다.

    지역 발전과 관련해서도 각자의 생각을 밝혔다. 이 후보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통해 지방 주민들이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햇빛연금·바람연금을 받으면 소득이 높아지고 사람이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지역에 따라 문화·경제·관광 특성화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역별 특성을 지역민들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17개 시도를 5대 광역 경제권 메가시티 개편을, 심 후보는 전국 어디서 살아도 같은 수준에 삶을 사는 '전 국토의 생활 민주화'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