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본선 대진표 확정 뒤 첫 주말, 양측 팽팽한 신경전
  • ▲ 윤석열(좌)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 윤석열(좌)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20대 대선 대진표가 확정된 뒤 첫 주말, 여야 대선주자 간 신경전이 고조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진 반대를 주장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적했고, 윤석열 후보는 이 후보 관련 '대장동 게이트' 관련 비판으로 맞불을 놨다.

    이재명 "윤석열은 '과거' 나는 '미래'" "재난지원금 필요" 

    이재명 후보는 6~7일 이틀에 걸쳐 윤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확정(5일)된지 하루 만이다. 이 후보는 6일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검언개혁촛불행동연대' 대담에서 "저는 미래를 이야기하는데 그 분(윤 후보)은 주로 과거 이야기를 하는 측면이 있다"며 "그 분(윤 후보)은 주로 보복, 복수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되면 이재명을 잡아넣는다'고 하는데, 저는 사실 미래, 민생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7일에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반대 입장을 표한 윤 후보를 비판했다. 윤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국민 재난지원금 관련 질문에 "영세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코로나19 피해 보상은 손실을 보상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지,  몇 퍼세트를 전부 지급한다는 그런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재난지원금 반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언론 인터뷰에서는 '(세금을) 걷어서 (도로) 나눠줄 거면 일반적으로 안 걷는 게 제일 좋다'며 황당한 얘기도 한 바 있다"며 "아마도 윤 후보가 손실보상금과 재난지원금 지급의 차이를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해서는 직접지원과 매출지원이라는 두가지 정책이 모두 필요하다"며 "직접지원인 손실보상은 더 확대해야 하고, 매출지원 측면에서 지역화폐 예산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면 매출지원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도 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은 고통을 감내하며 방역에 동참해주시는 국민들을 위로하는 것이자,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매출을 늘려주는 경제정책"이라는 것이다.

    이 후보는 또 다른 글에서는 생활고 속에서 부친의 간병 노동을 맡았다가 부친을 굶어 죽게  한 청년 사례를 언급하며 "희망 잃은 청년을 구하기 위해 포퓰리즘이 필요하다면 포퓰리즘이라도 기꺼이 하겠다"고도 했다.

    윤석열 "'대장동 게이트' 이재명 맞닥뜨린 현재"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미래'라는 말을 오염시키지 마시라"라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은 미래를 얘기하려 하는데, 저는 과거를 얘기한다는 건데, 참으로 어이가 없다"며 "일부 언론 보도를 보니 '과거 대 미래' 프레임을 짜려는 의도라고 분석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미래'가 왜 거기서 나오는가. '미래'는 대장동 게이트를 은폐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용어가 아니다"라고도 비판했다. 이어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이회창 후보가 김대중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자 했던 말의 패러디로 보인다"며 "이회창 후보는 '과거와 싸우십시오, 저는 미래로 가겠습니다'라고 했던 말. 하지만, 경우가 달라도 한 참 다른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후보의 이 말은 '대장동 탈출작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한 윤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후보의 미래도 아니고 과거도 아니다. 대장동 게이트는 바로 이재명 후보가 맞닥뜨린 오늘의 현재"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저는 국민과 함께 미래를 열어 갈 것이고 그 미래로 가기 위한 첫 번째 허들이 정권교체"라며 "정권을 찾아와 훼손된 헌법정신과 무너진 법치주의를 다시 세워 상식, 공정, 정의의 나라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에게는 대장동 게이트 특별검사(특검) 수용을 요구했다.

    與 "尹 '동네 저수지'서 뽑혀" VS 野 "'사사오입' 후보가 무슨 자격"  

    캠프 인사 간 공방도 벌어졌다. 이 후보 측이 국민여론조사에서 홍준표 후보에 밀린 윤 후보를 겨냥, "동네 저수지에서 뽑혔다"고 비난한 것이다. 윤 후보 측은 이에 이 후보의 정당성을 문제삼았다.

    박성준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윤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103명 의원 대부분을 '줄 세우기'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민심이라는 거대한 바다가 아닌 '동네 저수지'에서 뽑힌 선수인 셈"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경선 결과는 민심을 철저하게 외면했다"고도 했다.

    윤석열 국민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은 곧바로 반격했다.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과 일반당원이 참여한 민주당 마지막 3차 경선에서 이 후보는 28.30%를 얻어 62.37%의 이낙연 후보에게 참패했다"며 "결선투표행을 막기 위해 중도 사퇴한 김두관, 정세균 두 후보의 득표수를 총투표수에서 빼버리는 무리수를 둬 턱걸이로 당선된 것이 이 후보"라고 설명했다.

    "정통성이 취약한 '사사오입' 후보 측이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국민의힘 투표 결과를 논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한 권 의원은 "민주당이야말로 자신들만의 세상에서, 일반 민심과 동떨어진 투표로 후보를 선출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다수 상식적인 국민의 생각은 애써 무시하고, '조국 수호'하고 '대장동 수호'하는 민주당 저수지의 당심이 이 후보를 뽑은 것"이라며 "진정 이 후보 측이 거대한 민심의 바다를 존중한다면, 65%가 넘는 대장동 게이트 특검 도입 민심부터 살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