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26일 의총서 이재명 '유동규 배신' 발언에 일침"이재명, 최소한 인사문제만큼이라도 국민께 자복하라"
  • ▲ 2018년 당시 제8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공식 취임한 유동규(왼쪽) 사장이 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2018년 당시 제8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공식 취임한 유동규(왼쪽) 사장이 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인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 후보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측근임을 부정하는 상황이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재명, 모른다고 버텨도 상식 못 벗어나"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후보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배신당했다는 말은 아주 신뢰하는 사람에게만 쓰는 말"이라며 "이 후보는 최소한 인사문제만큼이라도 서둘러 국민께 정직하게 자복(自服·저지른 죄를 자백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심 후보는 이어 "아무리 남 탓이다, 모른다고 버텨도 국민의 상식을 벗어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해 유동규 전 본부장의 구속과 관련해 "참으로 안타깝고 개인적으로 보면 배신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은 충성을 다한 것이 아니라 나를 배신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의 사퇴를 종용한 녹취록이 등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채널A가 24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은 2015년 2월6일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다. 

    "하급자가 상급자 몰아낼 정도로 공직기강 방치"

    녹취록에서 당일 사직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유 전 본부장은 "아이 참,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거 아니냐"며 다그쳤다. 이에 황 전 사장이  "정 실장도 그러고, 유동규도 그러느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그렇다"고 인정했다. 정 실장은 이 후보의 그림자로 불리는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이다.  

    이 같은 녹취록이 등장했음에도 이 후보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인사 개입설을 부인했다. 이 후보는 25일 "일부 세력들이 지엽말단을 조작하는 시도가 있다"며 "황 전 사장이 그만둔다고 했을 때 '왜 그만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심 후보는 "시장의 의중과 상관없이 하급자가 사장을 몰아내는 일이 가능한 정도로 공직기강을 방치했다면, 그런 사람에게는 어떻게 국정을 맡길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심 후보가 이 후보를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심 후보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돈을 받은 자는 범인이고, 설계한 자는 죄인"이라며 "대장동은 공공이 제공한 역대 최대 특혜"라며 대장동 개발 설계자를 자임했던 이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