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장동, 어떻게 될지 몰라… 이런 상태론 대선 못 이겨" 이재명에 직격탄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막바지를 향해 가는 가운데, 이낙연 예비후보가 5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특혜 의혹을 겨냥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이낙연 후보는 5일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 그런 불안을 안고 대선을 이길 수 있겠나"라며 "지금은 정권 재창출의 위기다. 지금처럼 불안한 상태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낙연 캠프 소속 정운현 공보단장은 "역대 수많은 사건 사고 때 책임자들은 책임을 졌다"며 "어떤 책임자도 유감 표명이라는 말로 때우지 않았다. 이재명 지사는 대장동 비리 사건의 설계자"라고 주장했다. 

경선 후 분열 후유증을 걱정하는 이재명 캠프 측은 이낙연 후보 측의 공세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선 후 이낙연 후보 측 인사들이 이재명 캠프로 넘어올 경우 활동 공간을 만들기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낙연 후보 캠프에서 이재명 후보 캠프로 직접 넘어갈 인사는 많지 않아 보인다. 이미 이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 지지층 사이에는 감정이 많이 상한 상태다. 특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경선 막판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이낙연 후보 측 인사들은 이재명 후보가 본선에서 중도층은 물론 당내 이낙연 지지층도 흡수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낙연 후보 캠프의 한 의원은 5일 통화에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후보가 받고 있는 득표율 34%는 이낙연 대표의 민주당 지분을 의미하고, 이것은 곧 진보진영의 3분의 1이 이 대표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지지층은 대부분 이재명 후보에게 환멸을 느끼신 분들로 대장동 사태를 감싸기 힘들다고 하시는데,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낙연 후보 측 관계자는 "이렇게 수많은 의혹을 가진 대선 후보는 아마도 우리 역사에서 처음"이라며 "이런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우리의 핵심 지지층인 호남에서도 상당수 표가 이탈하게 될 텐데 우리가 그들을 저버리고 어떻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느냐"고 언급했다. 

민주당 경선은 오는 10일 종료된다. 과반 후보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현재까지 진행된 민주당 경선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 54.90%(54만5537표), 이낙연 후보 34.33%(34만1076표)다.